2025년 08월 30일(토)

신병 안 들어온다고 병사들 일주일에 84시간 근무시킨 육군 수도방위사령부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뉴스1


[인사이트] 박상우 기자 = 육군 수도방위사령부 예하 부대에서 일주일에 100시간에 가까운 살인적인 경계 근무를 소화하고 있다는 병사의 폭로가 나왔다.


31일 페이스북 페이지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에는 "수도방위사령부 제1경비단 장병 혹사"라는 제목의 제보글이 올라왔다.


게시글에서 자신을 수도방위사령부 예하 부대인 제1경비단에서 복무 중인 현역 병사라고 밝힌 A씨는 "이 글을 보고 조금이라도 바뀌었으면 하는 희망에 올린다"라고 입을 열었다.


A씨는 "저희 부대는 주둔지와 특정지를 번갈아 교대하는 경계작전부대다"며 "저는 경계근무 임무를 맡고 있다. 현재 경계근무는 초번초·이번초·전반야·후반야로 나눠 교대 근무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영화 '수색자'


그러면서 "경계 작전 지침상 4교대 근무를 보장해 주는 것이 일반적이며, 정말 특수한 경우에 따라 3교대 근무까지 서곤 하지만 현재 저희 부대는 3교대는 고사하고 2교대 근무를 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최근 전역한 병사들이 많아진 탓에 1주일에 최소 84시간 근무를 서고 있다는 게 A씨의 주장이다. 게 중에는 96시간 근무를 하는 병사도 있다고 한다.


A씨는 이전부터 이같은 문제가 생길 것을 예상했고, 중대장·소대장에게 '곧 있으면 전역자들이 많이 나오니 그전에 신병을 채워달라'고 지속적인 건의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중대장·소대장은 '우리 여단으로 오는 신병 중 80%가 우리 대대로 오고 있다'고 답했고, A씨는 이 말을 믿기로 했다. 하지만 신병은 좀처럼 오지 않았다. 


A씨는 "그 말만 믿고 1주일에 100시간 가까이 되는 지옥 같은 근무를 버텨내고 있었지만 현재 한 달이 넘는 기간 동안 저희 부대에 온 신병은 1명이었다"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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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Facebook '대한민국 국방부'


그러면서 "뿐만 아니라 근무에 치이고 있는 이 상황 속에서도 근무만 안 뛰고 있다 하면 작업을 시킨다"고 덧붙였다.


이어 "또한 피곤한 인원들을 억지로 끌고 나와 체력단련을 시켜, 그 모습을 찍어 상부에 보고하는 등 자신들의 이익만 챙기는 이중적인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고 폭로했다. 


이 과정에서 병사들이 조금이라도 싫은 내색을 보이거나 힘들다고 할 때면 '너만 힘드냐'는 식의 답변이 돌아왔다고 한다. 


끝으로 A씨는 "이 글을 보고 조금이라도 바뀌었으면 하는 희망에 글을 써본다"라고 말했다. 


육대전 측은 "수방사 군 관계자의 통화내용에 따르면 일부 소초에서 전역자가 발생하고 코로나 상황에서 백신까지 맞다 보니 일부 소초에서 해당 사실을 식별했다고 밝혔다"며 "이에 해당 제보내용에 대해 부대 입장을 요청했으나 받지 못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