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인사이트] 전유진 기자 = 단계적 일상회복과 함께 한밤중 택시 잡기 전쟁도 또 다시 나타났다. 귀가 택시를 잡으려는 시민들은 애가 타는데, 과연 그 많던 택시들은 모두 어디로 갔을까.
단계적 일상회복 전환에 따라 '심야 택시 잡기' 전쟁이 벌어진 것은 재택근무 해제 등으로 도심 이동 인구가 갑자기 늘어난 탓도 있지만 택시기사 감소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지난 8일 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에 따르면 지난해 1월 말 전국 법인택시 운전자 수는 10만 154명이었지만 사회적 거리 두기가 지속된 지난 8월 말에는 7만 7934명으로 집계됐다.
1년 8개월 만에 2만 2000명 이상 줄어든 셈이다. 통계에 포함되지 않은 개인택시 기사까지 합하면 감소 폭은 더욱 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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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방역지침에 따른 영업시간제한이 코로나19 장기화로 약 2년간 이어지면서 야간 영업이 주수입이던 택시기사들이 운전대를 놓고 말았다는 전언이다.
단계적 일상회복과 함께 방역 완화 조치에 뒤이어 연말까지 다가오면서 각종 회식 및 모임 등이 늘어날 전망이지만 이를 감당할 택시 공급은 현저히 부족한 상황이다.
택시 운행 감소세는 운행 실적에서도 명확히 나타난다. 서울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에 따르면 서울시 개인택시 기준 월평균 운행 건수는 지난 2019년 368건에서 지난해 292건 그리고 올 상반기 290건으로 급감했다.
운행 감소세는 야간 시간대에 더욱 눈에 띈다. 서울 개인택시 전체가 밤 10시부터 새벽 5시까지 운행한 영업 건수는 지난 2019년 14만 2380건이었지만 지난해에는 10만 6227건으로 줄었다.
약 25%가량 줄어든 수치이며 올해 상반기 역시 6만 3064건에 그쳤다.
이처럼 택시기사 및 운행 감소세는 크게 늘어난 반면, 1년 10개월 만의 '위드 코로나' 시행으로 보복 소비와 연말연시 모임이 겹치며 도심 속 '심야 택시전쟁'이 시작됐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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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위드 코로나와 함께 나타난 '택시 대란' 속에 개인택시 3부제 폐지를 둘러싼 개인택시 사업자들의 요구도 다시 분출되고 있다.
개인택시 3부제란 개인택시를 2일 운행하면 3일째가 되는 날 반드시 휴무일을 가져야 하는 규제다. 법인택시의 영업보호 등을 목적으로 도입됐다.
서울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은 지난 8일 서울시에 3부제 폐지와 심야 할증 시간 확대 요구를 담은 건의서를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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