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9월 08일(월)

"부작용 호소해도 2차 접종 권장"...모더나 맞고 하루 만에 두 아이 남기고 숨진 아빠

인사이트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


[인사이트] 조세진 기자 = 두 아이를 둔 40대 가장이 코로나19 백신 2차 접종을 받은 후 하루도 지나지 않아 사망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5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43세 두 아이의 아빠가 모더나 2차 접종 후 하루도 지나지 않아서 사망했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청원인 A씨는 "저희 남편은 43세로 5살, 11살 두 아이의 아빠다. 평소에 혈압약을 복용하고 있으나, 혈압은 잘 조절되고 있었고 그 외에 특별한 지병은 없었다"며 "매우 건강한 사람으로 혈압약 이외에는 따로 병원을 가지 않을 정도로 건강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하는 일이 건설 쪽이라 백신을 맞지 않으면 현장 출입에 제한이 생겨 어쩔 수 없이 백신 접종을 했다"고 덧붙였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씨는 "9월 19일에 모더나 1차 접종을 했다. 접종 후 접종한 부위의 통증과 약간의 오한 부작용이 발생했다. 20일 정도 후부터 아침만 되면 가슴 부분이 불에 타는 것 같으면서, 가슴 부분과 귀에 심한 통증이 있어서 힘들어했다"라고 전했다.


이어 "남편은 10월 24일에 모더나 2차 접종이 예약되어 있었다"며 "백신 접종 전에 그간 생긴 증상과 병원에서 처방받은 약 복용 내용과 집에서 체크한 혈압과 당 수치들을 말씀드렸으나 병원에서는 2차 접종이 가능하다고 2차 접종을 권장했다"라고 했다.


그는 "1차 접종 후유증으로 백신을 맞고 싶지 않았지만, 백신 부작용을 호소해도 2차 접종 가능하다고 하는 게 현재 상황이라 어쩔 수 없이 2차 접종을 할 수밖에 없었다"라며 "다음날 새벽에 일어나서 보니 남편이 머리까지 이불을 덮고 있었다. 열감이 있고, 오한과 몸 전체가 근육통처럼 쑤시고 아프다더라. 8시경부터 가슴 부분이 불타는 듯하면서 아픈 증상이 심해져 119에 구조신고를 했다"고 설명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씨는 "응급의학센터에 도착해서 아주 짧은 시간 의료진과 문답하는 사이 남편은 심정지가 와서 바로 심폐소생술실로 들어갔다"라며 "제발 살려달라고 의료진에 매달려 애원했지만 남편은 끝내 돌아올 수 없는 곳으로 영원히 떠나갔다"라고 전했다.


그는 "정부에서는 백신 접종 후 이상증상이 생기면 진료를 받으라고 하면서, 막상 증상이 생겨서 병원에 내원하면 추가 접종이 불가능하다는 의사소견서를 어느 곳에서도 발급해 주지 않는다"며 "애초에 부작용으로 2차 접종 불가능하다는 의사소견서만 받았더라면 백신패스 제도가 도입되어도 무리 없이 일상생활을 이어가며 살아있었을 텐데"라고 호소했다.


끝으로 A 씨는 "부검 결과는 최소 한 달에서 6개월까지 있어야 나온다고 한다"라며 "제발 남편의 억울한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이 험한 세상을 아이들이 구김 없이 잘 자랄 수 있도록, 제발 많은 분들이 도와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