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라비 작가 / Facebook '오세라비'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한국의 '래디컬 페미니즘'을 비판한 오세라비 작가가 성인지 예산과 관련해 남성들의 태도를 지적했다.
지난 7일 오세라비 작가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2030 남성들이 우왕좌왕하는 동안 3천여 개의 여성 단체들은 지금 이 시간에도 조용히 이재명 쪽으로 줄을 대고 빨대를 꽂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녀들은 이 상황을 지켜보며 미소 짓고 있다"고 했다.
여성계에서 여성들의 표심을 이용해 정치에 참여하고, 이를 통해 사회 갈등을 만들어내는 페미니즘을 국가가 지원하고 있다고 비판한 것으로 풀이된다.
Facebook '오세라비'
오세라비 작가는 "여성계는 지난 30여 년간 끈기 있게 인내심을 가지고 세력을 키워왔다"며 "예컨대 성인지 예산만 보더라도, 2002년부터 국회 청원을 시작으로 무려 8년 동안 지치지 않고 밑작업을 했다"고 밝혔다.
이어 "2010년부터 성인지 예산이 국가 재정에 편성되기 시작하였고, 2013년부터는 지자체 예산에 편성되어 오늘날 35조 원 대 규모가 되었다"고 덧붙였다.
국회예산정책처에 따르면 2021년도 성인지 예산은 총 34조 9311억 원으로 여성가족부를 비롯한 37개 중앙행정기관에서 304개의 성인지 사업을 진행 중이다.
오세라비 작가는 여성계가 이러한 노력으로 성인지 예산을 늘려갈 동안 남성들이 보여준 안일한 대처도 꼬집었다.
2020년 여성의날 성인지적 관점에서의 평화와 군축을 요구한 여성단체의 기자회견 / 뉴스1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그는 "그렇다면 남성들은 어떤 노력과 행동을 했을까"라며 "(남성들이) 5년, 10년이 걸릴지 모르는 정책과 제도화를 이루기 위해 인내하고 투쟁하며 이뤄낼 수 있을까"라고 반문했다.
오세라비 작가는 지난 7월에도 '1020세대를 위한 성인지 감수성 바로 알기' 세미나에서 성인지 정책에 대해 비판을 쏟아낸 바 있다.
당시 오세라비 작가는 "성인지 감수성 정책에만 35조에 달하는 예산이 투입되고 있다"며 "사회 갈등을 만들어내는 페미니즘을 국가가 지원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주장했다.
또한 "페미니즘이 가장 활발하다고 할 수 있는 미국에서도 성인지 관련 제도는 입법화되어 있지 않다. 노르웨이·헝가리·프랑스·독일 등 유럽에서는 예산이 대폭 삭감되거나 폐지되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