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웹툰 '독립일기'
[인사이트] 전유진 기자 = '한술'이라는 단어를 놓고 요즘 세대의 어휘력 및 문해력 저하 문제가 거론됐다.
4일 네이버 웹툰 '독립일기' 최신화에는 주인공이 입맛을 다시며 "전어회 초장 찍어 오독오독 씹어먹고 매운탕 한술 캬~"라고 말하는 장면이 담겼다.
이에 한 누리꾼 A씨는 댓글창을 통해 "술 마셔서 내기에서 지는 거 아니에요?"라는 댓글을 남겼다.
사전에 따르면 '한술'이란 '숟가락으로 한 번 뜬 음식'이라는 뜻으로, 적은 양의 음식을 이르는 말이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웹드라마 '술꾼도시여자들'
A씨는 웹툰에서 언급된 '매운탕 한술'에 포함된 '한술'이라는 단어가 알코올이 들어간 주류의 일종으로 이해한 듯 보였다.
해당 댓글을 본 누리꾼들은 "한술을 몰라?", "매운탕을 한 수저 뜬다는 뜻이다", "요즘 학생들 문해력 심각하다는데 진짜일 줄 몰랐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문제는 "나도 사실 '첫술에 배 부르랴'의 첫술이 진짜 술 말하는 건 줄 알았다", "소주 안주 단위?", "모를 수도 있지", "한술을 어떻게 알아", "나도 술 한 잔 말하는 줄 알았는데?" 등의 반응이 꽤 많았다는 점이다. 이런 모습은 10대 누리꾼 사이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문해력'이란 단순히 글자를 읽을 줄 아는 것을 넘어 정보를 읽고 쓰고 해석하여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대다수의 전문가들은 요즘 젊은이들의 문해력 저하 원인을 '영상 중심의 생활'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각종 영상 플랫폼을 통해 정보를 접하고, 특히 짧고 쉬운 영상을 선호하는 문화가 확산되면서 글을 점점 읽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tvN '블랙독'
문해력 저하보다 더 심각한 문제는 잘못 알고 있는 단어의 뜻을 알려주면, 오히려 알려준 사람을 이상하게 바라보는 태도라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지난달 26일 직장인 온라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카페를 찾은 한 손님이 직원에게 "디카페인 없는 음료를 달라"고 요청했다는 사연이 올라왔다.
직원이 확인차 "카페인이 들어있는 커피가 필요하냐, 혹은 카페인이 없는 커피가 필요하냐"고 물었더니 손님은 오히려 화를 내며 "디카페인이 없는 녹차 같은 거 달라"고 답했다는 내용이다.
이처럼 문해력 저하로 인해 소통이 엇갈리는 상황을 본 누리꾼들은 "저렇게 안 되려면 책 많이 읽어야겠다고 각성했다", "반지성주의 문제" 등의 반응을 보이며 경각심을 일깨웠다.
한편 '매운탕 한술'의 뜻을 오해했던 누리꾼은 의미를 정정해 줘서 고맙다는 말을 남긴 뒤 해당 댓글을 삭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 커뮤니티 '블라인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