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9월 10일(수)

나이든 어르신이 블랙박스 교체하러 가자 '350만원'짜리로 바가지 씌운 자동차 정비소 사장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조세진 기자 = 나이든 아버지가 자동차 정비소에 블랙박스를 교체하러 갔다가 300만 원이 넘는 금액을 결제하고 왔다는 사연이 전해져 누리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지난 18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블박이 원래 이렇게 비싼가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지난주 금요일에 아버지가 세차하러 가셨다가 블랙박스를 고치고 오신다더니 신형으로 달고 오셨는데 카드값이 350만 원쯤인가 나왔다"고 밝혔다.


이어 "아버지에게 묻자 업체 측이 '수리비가 더 많이 든다'면서 신형 교체를 권유했다고 말씀하셨다"고 전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그는 "(블랙박스를) 달면서 이것저것 다른 서비스를 권유해서 알겠다고 했는데, 결제 직전에 보니 금액이 300만 원이 넘는 것을 알고 일단 결제하셨다고 한다"며 결제 내역서를 공개했다.


A씨가 공개한 내역서 사진에는 구입한 블랙박스에 대한 설명은 없었다. 대신 AS 무상·관리기간 6년, 이전 설치 2회 무료, 메모리카드 3~6개월 단위 64G 12회 등 내용이 적혀있다.


또 발수코팅 12회, 실내 소독 12회, 에어컨 항균필터 12회, 와이퍼 12회 등 별도 가입 내역이 기재돼 있었다.


A씨는 "달랑 이거 한 장 받아왔는데 뭐가 얼마인지 정확히 알 수도 없고 서비스 철회를 한다고 하니 철회가 불가능하다고 한다. (아버지가 환불하러) 당일에 갔더니 차량 침수도난 추가 보험 서비스만 선심 쓰듯 취소해 줬다"고 전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에 A씨가 직접 업체 측에 문의한 결과 '블랙박스 가격만 100만 원이 넘는다', '보조배터리가 60만 원, 또 다른 기계 60만 원 해서 총 원가가 220만 원이다' 등의 대답이 돌아왔다고 한다.


그는 "공임비랑 이것저것 하면 결국 환불받을 수 있는 비용이 없더라"라며 "저희 아버지 밤잠도 못 주무시고 한숨만 쉬고 계신다. 너무 속상한데 원래 이렇게 비싼 거 맞나요?"라고 물었다.


이에 누리꾼들은 업체 측이 비싼 가격에 블랙박스를 판매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환불을 받아야 한다", "보통 20만~30만 원이면 산다", "아직도 어르신들 상대로 이러는 데가 있네", "0이 하나 빠져야 정상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후 A씨는 추가로 글을 올려 업체로부터 환불을 받았다는 후기를 전했다. 그는 "공임비 20만 원을 제외한 전체 금액을 환불받았다"며 "업체에서 글을 내려달라고 요청했으나 거절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