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9월 10일(수)

"남성도 피해자란 말 강조하지 말라"...여가부가 만든 '폭력예방 교육자료'에 담긴 내용

인사이트YouTube '성인권센터'


[인사이트] 전유진 기자 = 성인권센터가 여성가족부와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이 만든 '폭력예방교육자료'에 명시된 내용을 지적하며 해명을 요구하고 나섰다.


지난 18일 유튜브 채널 '성인권센터'에는 "남성도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강조하지 말라고 가르치는 여성가족부"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성인권센터 측은 "최근 여가부와 양평원이 지난 2018년에 만든 '폭력예방교육자료'라는 책자에서 문제가 될 부분이 많다며 조사해달란 제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폭력예방교육자료란 폭력예방 통합교육을 실시하는 전문강사를 위한 가이드 자료다. 해당 교육은 전문강사가 국가기관, 지자체, 각급 학교를 대상으로 성폭력, 가정폭력 등을 예방하도록 교육을 실시하는 사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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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려진 바에 따르면 전문강사 역시 양평원에서 위촉하며 폭력예방교육 자료를 보고 대상자에게 교육을 실시한다. 그런데 성인권센터 측에 따르면 해당 가이드 자료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먼저 자료를 살펴보면 '남녀를 따지지 말라', '누구나 가해자가 될 수 있다'등을 폭력예방교육에서 강조할 필요는 없다고 적혀있다.


또 "여성은 피해자, 남성은 가해자라는 이분법적인 구도를 설명하는 것을 피하기 위한 취지일지라도, '남성도 피해자다'는 말은 굳이 강조하지 말 것"이라고 지시한다.


이외에도 '아동학대에서 친부모가 가해자일 경우 아빠와 엄마를 다른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등의 내용이 담겼다.


성인권센터 측은 "한마디로 여자도 가해자가 될 수 있단 것을 굳이 강조하지 말란 건데, 남성은 가해자여야만 하고 피해자가 돼선 안 되는 거냐"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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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YouTube '성인권센터'


또 다른 폭력예방교육 자료인 '강의기획 매뉴얼'에 따르면 남자를 잠재적 가해자로 취급하는 교육이 불편하다는 항의에 대한 대응 지침도 명시됐다.


성인권센터 측은 최근 여가부에서 폐지여론에 대해 "여가부는 여성만을 위한 부서가 아니다"라며 존재 의의를 강조한 점을 들어 남성을 '잠재적 가해자'로 취급하는 성평등 교육이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여성가족부와 양평원은 해당 영상에 대해 반드시 해명해 달라"고 촉구했다.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요즘 자료라는 게 믿기지 않는다", "아닌 척하지만 의도가 다분한 내용", "국가 부서가 이러는 게 말이 되나"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성인권센터는 올바른 성평화와 성평등을 지향한다며 MZ세대 남성을 대상으로 한 역차별을 규탄하는 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단체다.


인사이트YouTube '성인권센터'


인사이트여성가족부의 양평원 강의기획 메뉴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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