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9월 10일(수)

"왕따 당할까 봐 백신 맞으려는데 엄마가 반대해요"...10대들 고민에 정부가 내놓은 답변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인사이트] 조세진 기자 = "부모님이 반대하면 예방접종을 할 수 없나요?"


어제(18일)부터 16~17세 청소년의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이런 가운데 이날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10대 청소년들의 고민 글이 속속 올라왔다.


올라온 글에는 '엄마가 백신을 맞지 말라고 하면 어떻게 해야 하냐', '백신 맞고 싶은데 부모님이 반대한다', '몸무게가 적게 나가는 편인데 그냥 맞아도 되는 거냐' 등 백신 접종과 관련한 다양한 내용이 적혀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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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한 10대 여고생 A양은 코로나19 백신을 반대하는 엄마 때문에 고민이라고 토로하기도 했다.


A양은 "학교 친구들이 다 같이 백신 맞고 놀러 가자고 했다. 백신 안 맞으면 왕따당할 거 같은데 엄마가 방해해 그냥 맞을까 고민이다"라며 "부모님이 반대하면 접종을 할 수 없는 거냐"라고 적었다.


이처럼 많은 학생들의 고민 글이 올라온 가운데,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은 이러한 학생들의 궁금증을 해소하는 데 도움을 주고자 지난 18일 전문가 초청 설명회를 열었다.


이날 설명회에서는 접종을 앞둔 학생·학부모·교사들의 질문에 전문가가 답변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중 많은 학생들이 궁금해한 '부모님이 접종을 반대하면 백신을 맞을 수 없냐'는 질문에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미성년자의 경우에는 접종할 때 부모님의 동의가 필요하다"라고 답했다.


인사이트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18일 충북 청주시 오송읍 질병청 브리핑실에서 소아·청소년 코로나19 예방접종 관련 전문가 초청 설명회를 하고 있다 / 뉴스1


정 청장은 "접종을 받을 때는 어떤 게 좋은 점이고, 접종을 받았을 때 어떤 점들을 가장 걱정하시고 우려하시는지 부모님과 잘 협의해 접종 여부를 결정하기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또 '월경도 늦고 몸무게가 적은 경우에도 성인과 같은 용량을 접종하는 게 맞냐'는 질문에 전문가는 "성인과 동일한 용량과 용법으로 맞는다"며 "우리나라 식약처 허가사항에 따라서 성인과 동일한 용량과 용법으로 접종을 맞게 된다"고 답했다.


이어 "이것은 임상시험이나 의학적 검증을 통해서 아이들에게 가장 안전하고 효과적인 접종 방법인 것으로 검토됐다"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알레르기나 아토피 질환이 있는 학생의 경우에도 접종해도 되냐'는 질문에는 "백신에 포함된 성분에 대해서 심한 중증 알레르기 반응이 있었던 경우가 아니면 주의해서 접종이 가능하다"며 "다만, 접종 전 예진 과정에서 이러한 부분에 대한 확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