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9월 10일(수)

"오염수로 생선 손질하고 바닥 도마로..." 서울 유명 수산시장서 '총대장균' 검출됐다

인사이트YTN


[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서울의 유명 수산시장에서 오염된 지하수로 생선을 손질해온 정황이 포착됐다.


17일 YTN뉴스는 서울 동대문구의 한 수산시장에서 수년간 오염된 지하수로 생선을 손질해왔으며 직접 수질검사를 의뢰한 결과에서 총대장균이 검출됐다고 단독 보도했다.


수질검사 결과 총대장균 뿐만 아니라 정상 수치의 무려 13배에 달하는 물속 부유물도 확인됐다.


매체에 따르면 이곳은 지어진 지 40년이 넘은 전통 수산시장으로 이곳에 입점한 가게는 120여 개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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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로 도매를 하기 때문에 이곳의 생선은 매일 새벽 전국으로 유통되고 있다.


규모는 매우 크지만 위생 관념은 이에 따라가지 못했다.


일부 상인은 시장 길바닥을 도마처럼 사용하며 생선을 손질하기도 했다.


매체는 이곳 수산시장에 입점한 점포 중 50여 곳이 사용하는 시장 지하수 일부를 채취해 직접 수질 검사에 의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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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행법상 생선 손질용 지하수는 '먹는 물'의 기준에 부합해야 하지만 검사 결과 심하게 오염된 상태로 드러났다.


인체에 유해한 총대장균군은 물론 악취의 주원인인 암모니아성 질소도 정상 기준을 한참 웃도는 양이 검출됐다.


물속 부유물의 정도를 알려주는 탁도는 정상 대비 13배나 높은 수치로 확인됐다.


전문가들은 이런 물로 식용 생선을 손질할 경우 장염 등을 유발할 수 있어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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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지하수를 관리 감독하고 있는 동대문구청은 YTN과의 인터뷰에서 일 년에 두 번씩 수질검사를 진행했지만 한 번도 문제가 된 적 없다고 답했다.


하지만 확인 결과 구청은 '먹는 물'의 기준보다 훨씬 낮은 수준인 '생활용수'로 분류해 검사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시장 측은 인근 재개발 공사로 지하수가 마르면서 일부 구역이 오염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지하수를 사용한 업체가 절반밖에 되지 않고 수년간 구청에서 아무런 통보가 없어 오염 사실조차 몰랐다고 전했다.


현재 구청은 생선 손질 용수 검사에 알맞지 않은 기준을 적용한 이유를 확인하고 수산시장의 위생 문제에 대해 재점검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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