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9월 10일(수)

어제(14일) 법정에 있던 사람들 충격에 빠트린 '전자발찌 연쇄살인' 강윤성의 말

인사이트뉴스1


[인사이트] 전유진 기자 = 전자발찌 훼손 전후로 여성 2명을 살해한 혐의 등으로 구속돼 재판에 넘겨진 강윤성이 첫 재판에서 모든 혐의를 인정했다.


다만 강윤성은 공소 사실에 일부 왜곡되고 과장된 부분이 있다고도 주장했는데, 반사회적 인격장애(사이코패스) 성향을 보였다는 분석이 나왔다.


지난 14일 서울동부지방법원 형사12부(박상구 재판장)는 강도살인, 살인, 사기, 공무집행방해, 전자장치 부착 등에 관한 법률 위반, 여신전문금융업법 위반, 전기통신사업법 위반 등 7개 혐의로 구속기소 된 강윤성의 1차 공판기일을 열었다.


첫 공판에서 강윤성은 자신의 범행에 대해 '선한 명분' 등을 운운하며 "오늘 제게 사형선고가 내려진다고 해도 이의제기하지 않을 마음의 각오가 돼 있다"라고 말했다.


인사이트지난 8월 영장실질심사 출석도중 취재진의 마이크를 발로 걷어차는 강윤성 / 뉴스1


강윤성은 "제 감정과 태도에 아무리 선한 명분이 있다 하더라도 잘못한 살인에 대해선 참회한다"고 자신의 혐의를 인정했다.


그러면서도 강윤성은 "검찰의 공소사실에 일부 왜곡되고 과장된 부분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피해자가 기절하는 척하는 건지 정말 죽은 건지 몰라서 흉기 끝으로 주사 놓는 식으로 확인한 것이지, 살해하려고 찌른 것은 아니다"라고 억울한 모습을 보였다.


또 자수 직전 살해했던 두 번째 피해자에 대해선 돈을 갚지 않으려고 살인한 것이 아니라 "맹목적 사랑 때문이었다"며, 빚을 갚지 않으면 경찰에 신고하겠단 말을 협박으로 느꼈다고 밝혔다.


인사이트강윤성이 철물점에서 공업용 절단기를 구입하는 모습 / 뉴스1


범죄심리학자들은 강윤성의 이 같은 주장 자체가 '사이코패스'적 성향이 드러난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생사를 확인하기 위해 누가 사람의 몸을 칼로 찌르냐"며 "이 같은 주장 자체가 피해자의 고통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것을 의미하고, 공감 능력이 부재한 사이코패스이기 때문에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강윤성의 '맹목적 사랑'이라는 주장에 대해선 "일방적 주장으로 궤변에 불과하다"라고 일축했다.


인사이트뉴스1


오윤성 순천향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이날 JTBC를 통해 "(강윤성이) '사형 내려달라'라고 요구했다는 우월감을 간직하고 싶은 생각"이라고 밝혔다.


오 교수는 "'사형 내려달라'라고 이야기하면서도 자신이 한 행동에 대해서 변명을 하고 있다. 자기 스스로를 방어하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한편 강윤성은 앞서 경찰이 실시한 사이코패스(반사회적 인격장애) 검사에서 '30점 이상'의 점수를 기록하며 역대 범법자 중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