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뉴스광장'
[인사이트] 박상우 기자 = 고등학교 같은 반 친구 두 명이 싸우는 것을 보고도 말리기는커녕 웃으며 부추기는 영상이 공개됐다.
이 싸움으로 한 학생은 코뼈가 주저앉고 광대뼈가 부러져 수술을 받아야 할 정도로 크게 다친 것으로 전해졌다.
15일 KBS '뉴스광장'은 지난 12일 경남 창원시에서 일어난 고등학생들의 싸움 영상을 확보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들은 고등학교 1학년 학생으로 이날 다리 밑 공터에서 몸싸움을 벌였다.
KBS '뉴스광장'
학생들의 거친 몸싸움에도 주변에 있던 동급생 7명은 누구 하나 말리지 않았다. 오히려 스마트폰으로 촬영을 하며 싸움을 부추겼다.
한 학생은 "쓰러질 때까지 해야 해. ○○아. 네가 죽든가. 아니면 네가 죽이든가"라며 더 격렬하게 싸울 것을 주문했다.
싸움은 점점 더 거칠어져 갔다. 그 결과 싸움을 벌인 A군은 코뼈가 내령낮고 광대뼈가 부러져 당장 수술을 받아야 할 정도로 크게 다쳤다.
A군은 취재진에게 "친구들이 싸워서 이기면 이런 것(놀리는 것)이 없을 것이라고 말해서 싸우게 됐다"라며 싸우게 된 동기를 설명했다.
KBS '뉴스광장'
결국 A군의 싸움을 부추긴 것도 촬영한 것도 모두 당시 현장에 있던 동급생들이 저지른 일이었다.
A군이 크게 다쳤음에도 이들은 두 학생이 싸운 장면을 찍은 영상을 SNS 단체대화방에 유포하며 돌려봤다.
A군의 아버지는 "(싸움을 부추기는 행동이) 경기 주선자라고 해야 합니까? 그걸 가지고 친구들끼리 돌려본다는 것..너무 잔인하지 않습니까"라고 호소했다.
해당 교육지원청은 해당 학교폭력 사건에 대해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를 열 예정이다. 아울러 경찰도 동영상 유포와 관련해 수사에 나설 계획이다.
한편 지난 6월 말 한 고등학교 교실에서 학생 두 명이 싸우는 모습을 웃으며 촬영한 영상이 SNS를 통해 공개돼 최근 논란이 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