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9월 10일(수)

"부모들 고려장 당할 때 어떤 심정일지"... 초등학생 아들이 올린 스마트폰 감시 어플 후기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박상우 기자 = 최근 학생들의 스마트폰 중독 등의 문제가 끊임없이 발생하면서 부모들 사이에서 자녀 스마트폰을 감시하고 관리·제한하는 앱이 유행하고 있다


이를 두고 자녀들은 자유 침해, 인권 침해 등을 주장하며 앱 사용에 불만을 호소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해당 앱에 달린 한 댓글이 공개돼 이목을 끌었다.


지난 1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스마트폰 감시어플 후기"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게시글에는 한 앱의 후기 글이 캡처돼 올라왔다. 해당 앱은 부모들이 자녀의 스마트폰 이용을 간편하게 감시·제한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어플 차단, 시간 제한, 유해 차단, 위치 찾기 등의 기능을 원격으로 제어할 수 있다. 이 밖에도 요일별로 휴대폰 사용시간을 제한할 수 도있고 원격으로 화면을 잠그거나 카메라 사용을 차단할 수 있다.


다만 부모들의 편리와 별도로 자녀들에게 이 앱은 '노예앱'이라고 불릴 정도로 미움을 받고 있다. 앱이 제작된 뒤로 자유를 침해받고 있다는 것이다.


해당 후기에도 이같은 내용이 담겼다. 작성자는 별점 1개를 주며 앱 사용에 반대하는 댓글을 달았다.


작성자는 "이거 설치한 부모들이야 지금은 아이들 감시하고 입맛대로 굴릴 수 있으니까 좋을지 모르겠다"라며 "15~20년 지나서 감당할 수 있겠냐?"라고 말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tvN '감자별'


그러면서 "지게에 태워져서 고려장 당할 때 어떤 심정일지 궁금하다"라고 덧붙였다. 


여기서 고려장이란 고려 시대 나이 든 부모를 산채로 업어다 산에 버렸다는 설화를 뜻한다. 즉 어린 시절 자신이 학대 받은 만큼 훗날 부모가 노쇠해졌을 때 복수를 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해당 게시글에 누리꾼들은 "휴대폰 사용 제한 앱 때문에 더 삐뚤어질 수도 있다", "정말 소름 돋는다", "정말 많이 스트레스 받으면 저런 생각 가질지도 모르겠다", "학생들 입장에선 인권침해지.."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자녀 스마트폰 사용을 관리하는 앱을 둘러싸고 누리꾼들은 "하나의 인격체인 아이의 프라이버시를 침해했다"는 의견과 "부모가 스마트폰 사용을 제한하고 감시할 자격이 있다"는 의견을 내세우고 있다. 


두 의견이 팽팽히 맞서는 가운데, 국가인권위원회는 자녀들의 편을 들었다. 앞서 인권위는 지난 3월 이 같은 앱에 대해 아동·청소년의 기본권을 침해한다는 진단을 내렸다. 이어 방송통신위원회에게 인권침해 요소가 있을 경우 앱을 제공하는 부가통신업자에 개인정보 침해행위 중지 조치 등을 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