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9월 10일(수)

"19살 다운증후군 여동생이 특수학교에서 성폭행을 당했습니다"

인사이트A씨 인스타그램


[인사이트] 조세진 기자 = 광주의 한 특수학교에서 다운증후군을 앓고 있는 지적장애 2급 여학생이 같은 학교 학생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난 9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안녕하세요 동생이 특수학교에서 성폭행을 당했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자신을 피해자의 언니라고 밝힌 작성자 A씨는 "여러분 제 동생 이야기 한 번만 들어주세요"라며 말문을 열었다.


A씨에 따르면 그의 동생은 올해 19살로 다운증후군을 앓고 있다. 지적장애 2급인 A씨의 동생은 단순 훈련만이 가능해 혼자서는 일상생활이 어려운 상태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씨는 "동생은 통학거리 때문에 할머니 댁에서 학교를 다니고 있는데, 얼마 전 할머니 댁에서 임신 테스트기가 발견되면서 끔찍한 사실을 마주하게 되었다"라고 전했다.


이어 "동생에게 '누가 테스트기를 주었냐'고 묻자 동생이 손가락으로 '2-1'이라고 표현했다"며 "저희 가족은 저희가 생각하는 최악의 일은 없을 것이라고 굳게 믿으며 동생이 대부분 시간을 보내는 학교를 찾아갔다"고 말했다.


당시 학교를 찾아간 A씨의 가족들은 교사들에게 이 같은 사실을 알렸고, 교사는 임신 테스트기를 준 친구를 찾기 위해 동생한테 초콜릿을 가져다주라고 했다.


이후 동생은 거침없이 한 친구에게 다가가 초콜릿을 전달했다. 그 순간 선생님들은 어떤 친구였는지 예상한 듯한 반응을 보였다.


A씨는 "이보다 더 충격적인 사실은 이 친구가 전에도 이런 일을 한 적이 있었다는 것이었다"라며 "선생님과의 면담에서 임신테스트기를 준 학생이 일상사회 생활이 가능한 수준의 지적장애 3급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덧붙였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후 A씨의 가족들은 학교 측에 가해 학생의 강제전학을 요청했다. 그러나 학교에서는 받아들일 수 없다며 "합의하에 이런 일이 있었다면 학교에서도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A씨는 "장애인의 인권에 대해 우선적으로 앞장서고 도와주어야 할 특수학교에서 제 동생의 일을 정확하게 파악하려 하지도 않고 학교폭력위원회를 열어 그냥 일반 사건처럼 넘어가려 하고 있다"며 "학교 측 누구도 책임지려하거나 미안해하지도 않는다"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동생이 장애아라는 이유로 주위에서 받는 따가운 시선보다 더 무서운 것은 폭력을 묵인하고 학생의 인권은 없고 교사의 권위만 존재하는 특수학교에 저희 동생이 계속 다녀야 한다는 사실이다. 장애를 가지고 태어난 것도 미안한데 제대로 보호받지도 못한 내 동생은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하냐"라고 호소했다.


끝으로 그는 "제발 한 번만이라도 관심 부탁드린다. 더 이상 특수학교에서 제2의 동생 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관심을 가져달라. 부탁드린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