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9월 10일(수)

익명 댓글에 '작성자' 표시되는 걸로 바뀌자 온갖 '주작' 다 드러나는 다음 카페 상황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카카오(다음)가 카페 익명 게시판 시스템을 변경했다.


기존에는 글쓴이가 댓글에 표시되지 않았지만 이제는 표시되는 걸로 변경된 것. 시스템의 이러한 변화는 의외로 큰 후폭풍을 불러오고 있다.


여러 여초 커뮤니티에서 자행되던 익명게시판 '주작'(做作)이 만천하에 드러나기 시작했다.


'거짓 주작글'을 먼저 올린 뒤 적게는 4~6개, 많게는 열댓 개의 댓글을 쓰며 이슈를 만드는 방식으로 주작이 이뤄졌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원하지 않는 댓글이 달리면 혼자 대여섯 개의 비난 댓글을 다는 방식으로 여론을 조작하기도 했다.


이 같은 주작은 끊임없이, 여러 사람이, 다양한 방식으로, 변화무쌍한 스토리로, 오랜 시간 자행됐다. 해당 시스템이 적용되기 바로 직전까지도 주작이 행해졌다.


2019년 국내 모든 온라인 커뮤니티와 각종 SNS를 뜨겁게 달궜던 '기숙사 룸메 초코에몽 썰'도 주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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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다니는 회사가 특이하다거나, 특정 직업에 대한 호불호를 물어본 뒤 이상하리만치 '불호'가 쏟아진다거나, 친구가 정상 범주에서 벗어난 성격이라거나 하는 이야기는 거의 모든 글이 거짓이었다.


이 같은 진실이 드러나자 누리꾼들은 큰 충격에 빠졌다.


한 사람이 적었다고 보기 어려워 보이는 '다중 성격' 댓글을 보고는 소름 돋는다는 반응이 나온다. '자아분열' 증세가 아니냐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다음 카페 이용자들은 이와 관련해 조금 다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카카오 측이 괜스레 불편을 만들고 갈등을 조장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그대로 뒀으면 드러나지 않았을 일을 괜히 드러나게 만들었다는 반응이다. 일부 여초 커뮤니티에서는 남성들이 '혐오'를 위해 조작한 거라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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