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9월 10일(수)

청년들 '자기소개서' 보고 공공임대주택 입주 대상자 뽑는 서울시 동작구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조세진 기자 = 서울 동작구와 SH 서울주택도시공사가 동작구 일대에 공급하는 '청년 맞춤형 공공주택'의 입주자 모집공고를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 있다.


모집공고의 대상자 선정 방법에서 '자기소개서' 심사가 평가항목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청년 맞춤형 공공주택'은 무주택 청년 1인가구의 주거안정을 돕기 위한 임대주택이다. 직주 근접성뿐만 아니라 대중교통 등 생활편익시설 이용이 편리해 관심을 끌어왔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청년 맞춤형 공공주택'의 공급세대는 총 49세대로 우선공급과 일반공급 2가지 방법으로 모집했으며, 지난달 29일부터 모집 접수를 시작해 지난 1일 마감했다.


신청자격은 가구원수별 가구당 월평균소득 70% 이하인 무주택세대 구성원으로 서울시 거주 청년(만19세~만39세), 타시도 거주자 중 동작구 소재 사업장·공무원학원에 3개월 이상 근무(수강) 중인 청년, 서울시 소재 대학생(거주지 무관)이다.


하지만 대상자 선정방법 중 2차 심사에서 '자기소개서'가 필수 항목으로 들어간 것에 대해 일부 누리꾼들이 이의를 제기하고 있다.


자기소개서 질문 사항에는 '지금 살고 있는 집의 장단점', '동작구 청년주택을 신청한 동기', '공동체주택 입주자로서 본인이 할 수 있는 역할과 생활매너, 규칙 제안'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또 배점은 40%에 달했다.


인사이트동작구 청년 맞춤형 공공주택 입주자 모집 공고문


이에 많은 누리꾼들은 "'정량평가'가 아닌 '정성평가'는 '청년 맞춤형 공공주택'의 본래 취지인 청년들의 주거 안정을 돕기 위함에 맞지 않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들은 "누가 더 가난한지 대결을 하자는 거냐", "지인들 다 꽂아줄 듯", "주관적인 점수로 평가하는 게 말이 되냐", "대놓고 주고 싶은 사람에게 주겠다는 거 아니냐" 등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반면 일각에서는 "이상한 사람들이 많아서 기본적인 것들만 걸러내려고 하는 거 아니냐"라며 이 같은 선택이 불가피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또 "간단한 자기소개서 정도로 보인다"라며 입주 신청을 위한 단순한 질문사항으로 보인다는 반응도 있었다.


서울주택도시공사 관계자는 인사이트에 '청년 맞춤형 공공주택' 모집 공고의 대상자 선정 방법은 각 구청에서 자발적으로 기준을 정하고 있으며, 일부 공공주택의 경우 '자기소개서' 등의 항목이 평가 요소로 들어가는 경우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해당 공공주택은 서류심사 및 소득자산 심사 등을 거쳐 12월 중 입주 대상자 선정 후 내년 1월경 입주를 시작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