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래닛드림
[인사이트] 권길여 기자 = "아~ 알람 맞추기 귀찮아. OK, 구글. 아침 9시에 알람 맞춰줘"
누구나 한 번쯤 들어본 유명 카피가 등장하는 뮤직비디오가 있다.
광고인지 뮤직비디오인지 헷갈리는데, 이는 아이돌그룹 블락비의 멤버 박경의 신곡인 '귀차니스트'다.
박경의 해당 곡은 공개되자마자 구글, CGV, LG, 카카오뱅크 등 24개 굵직한 브랜드의 광고 음악으로 쓰였다.
광고 음악계를 한 번에 장악해 우스갯소리로 '독과점'이라 불리고 있는데, 그는 어떻게 자신의 신곡을 많은 기업에게 독점적으로 납품(?) 할 수 있었을까?
플래닛드림
'멘사 회원'으로 알려진 그는 돈을 아끼기 위해 똑똑한 머리를 썼다.
박경은 수억 원이나 들어가는 뮤직비디오 제작비를 충당하기 위해 여러 기업에 찾아가 설득했다.
자신의 뮤직비디오를 CF 그 자체의 연속으로 만들며 제작비를 모두 충당한 것이다.
그의 곡 '귀차니스트' 뮤직비디오를 CF로 만드는 것은 박경에게도 나쁜 선택이 아니었다. 박경은 '귀차니스트'라는 곡에 담은 여러 사회적 의미를 광고성이 짙은 뮤직비디오로도 충분히 전달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플래닛드림
사실 곡 주제인 '귀찮음'은 누구나 느끼는 감정으로, 현대인이라면 꼭 해결해야 할 문제이기도 하다.
박경은 이 같은 문제를 여러 서비스와 기술로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 해당 뮤직비디오를 기획하게 됐다.
플래닛드림
또한 박경은 광고가 범람하는 시대에 광고를 재미있는 콘텐츠로써 소비시킬 수 있다고도 믿었다.
이와 동시에 큰 기업에게는 기존 광고의 틀을 깨는 새로운 도전 기회를, 좋은 제품을 갖고 있으나 광고할 곳이 없어 막막해하는 스타트업에게는 홍보할 찬스를 줄 수 있다고 확신했다.
이는 광고가 범람하는 시대에 대한 풍자이기도 하며 새로운 '콘텐츠'로써 광고를 만들고 싶었던 박경의 도전 의식이기도 하다.
플래닛드림
박경은 앞으로도 신곡을 낼 때마다 많은 이들이 무릎을 '탁'하고 칠만한 새로운 시도를 계속할 예정이다.
여러 광고주를 위트 있게 설득해 제작비 수억 원을 아낀 박경의 '신박'한 뮤직비디오 영상을 직접 감상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