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8월 20일(수)

'롯데리아 계엄 모의' CCTV 최초 공개... "6시간 뒤 12·3 비상계엄"

전·현직 군 관계자 4명, 계엄 선포 불과 몇 시간 전 회동


윤석열 전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하기 직전, 전직 정보사령관과 전·현직 군 관계자들이 안산의 한 패스트푸드점에서 모의한 장면이 담긴 CCTV 영상이 공개됐습니다.


19일 JTBC '뉴스룸'은 이른바 '롯데리아 계엄 모의' 현장을 촬영한 영상을 보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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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에는 지난해 12월 3일 오후,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을 비롯한 인물들이 차례로 매장에 도착해 좁은 테이블에 모여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담겼습니다. 이 회동은 윤 전 대통령이 계엄을 선포하기 불과 6시간 전 이뤄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비화폰·A4 용지... 분명한 '모의 정황'


오후 2시 40분경 가장 먼저 도착한 노 전 사령관은 매장을 둘러보며 자리에 앉았고, 손에는 두 대의 휴대전화가 쥐어져 있었습니다. 이 중 한 대는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으로부터 건네받은 '비화폰'으로 추정됩니다.


10분 뒤 김용군 전 국방부 수사본부장이 합류했고, 이어 구삼회 당시 육군 기갑여단장과 방정환 당시 국방부 전시작전권전환TF장이 들어와 오후 3시 8분경 네 명이 모두 자리를 채웠습니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노 전 사령관은 민주당의 탄핵 움직임을 언급하며 "올바른 세상이냐"라는 취지의 발언을 했고, 김 전 본부장은 노 씨가 A4 용지에 여론조사 기관 명칭을 적어와 여론조작 의혹을 제기했다고 진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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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삼회 준장은 "노 씨가 '선관위 확보', '서버 확보'라는 표현을 직접 썼다"고 밝혔고, 방정환 준장은 노 전 사령관이 합동수사본부 문건을 제시했고 그 문건에 '단장 구삼회, 부단장 방정환'이라고 명시돼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계엄 선포로 이어진 '모의'


이 회동은 약 1시간 동안 진행됐으며, 김용군 전 본부장이 먼저 자리를 떠난 뒤 나머지 세 명도 함께 매장을 나섰습니다. 불과 6시간 뒤 윤석열 전 대통령은 비상계엄을 선포했고, 계엄군은 노 전 사령관이 언급한 계획에 따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투입됐습니다.


이번 영상 공개로 이른바 '롯데리아 모의'가 단순한 사적 만남이 아니라 구체적인 실행 방안까지 논의된 자리였음이 다시 확인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