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
[인사이트] 문세은 기자 = 가정폭력을 휘두르며 도박에 빠져 살던 아빠 때문에 19년 동안 주민등록번호 없이 산 여성의 사연이 소개됐다.
지난 21일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에는 선녀 보살 서장훈과 동자 이수근을 찾아온 한 여성 의뢰인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의뢰인은 자신이 어릴 때 엄마와 이혼하신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를 고백했다.
과거 의뢰인의 아버지는 가정 폭력과 도박으로 아내와 딸을 힘들게 했다.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
심지어 아버지는 의뢰인이 태어났는데도 출생신고를 하지 않았다.
그 덕분에 공식적으로는 태어나지 않은 것이 된 의뢰인은 의무교육인 초등학교조차 다니지 못했다.
이후 이혼을 한 뒤 아버지는 뒤늦게 의뢰인의 출생신고를 했다.
하지만 아버지는 자신의 주민등록을 말소시킨 뒤 연락이 끊겼고, 덩달아 딸의 것까지 말소된 상태가 됐다.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
이야기를 듣던 서장훈은 아버지뿐만 아니라 어머니도 의뢰인의 출생신고를 하지 않은 것에 대해 궁금해했다.
서장훈은 "만약 (어머니가) 너를 학교에 보내면 아버지가 또 찾아올까 봐 (아무것도 못한 거구나?)"라고 말했다.
이에 의뢰인은 "그렇죠"라며 아버지의 강압적이고 폭력적인 성향을 무서워했던 어머니의 모습을 전했다.
이 같은 환경 속에서 자란 의뢰인은 결국 어린 시절을 집에서만 보냈다.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
의뢰인은 집에서 혼자 공부를 하면서 지냈다. 친구 역시 동네에서 놀면서 사귈 수밖에 없었다.
이후 19살이 돼서야 의뢰인은 직접 변호사를 찾아가서 주민등록번호를 찾을 수 있었다.
서장훈과 이수근은 의뢰인을 안쓰러워하면서도 무책임한 아버지의 행동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며 분노했다.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
그럼에도 의뢰인은 10여 년 만에 소식을 접한 아버지를 만나야 할지 고민 중이라고 털어놨다.
의뢰인은 "보고 싶은 건 아니에요. 어쨌든 세상에 저를 태어나게 해주셨잖아요. 근데 어떻게 사시고 변하셨는지가 궁금한 거예요"라고 전했다.
이어서 그는 최근 검정고시 시험에 응시했다고 밝히며 어두운 가정 환경 속에서도 당차게 살고 있는 모습을 자랑해 보는 이들을 흐뭇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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