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
[인사이트] 권길여 기자 = 선천적으로 앞을 보지 못하는 '시각장애 1급' 소년 김건호 군. 빛조차 볼 수 없는 그가 치는 완벽한 피아노 연주가 보는 이들을 뭉클하게 만들고 있다.
지난 16일 방송된 SBS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에서는 10살 시각장애 피아니스트 김건호 군의 사연이 소개됐다.
악보를 볼 수 없어서 피아노 소리를 듣고 외운다는 '절대 음감'의 소유자 김군은 유치원에 다니면서 피아노에 재능이 있음을 알게 됐다.
어느 날 김군은 배운 적도 없는 피아노를 유치원에서 연주했고, 그의 선생님은 깜짝 놀라 김군의 부모에게 이를 알렸다.
SBS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
그렇게 우연히 피아노를 시작하게 된 김군의 실력은 나날이 일취월장 했다.
그는 차이콥스키, 바흐, 쇼팽 등 어려운 곡을 오직 듣고 외워서 쳤다.
심지어 곡을 이해하는 능력마저 탁월해 작곡가의 감정을 완벽히 재현해 냈다.
김군은 장애인 콩쿠르에서 1등을 하는 것은 물론 비장애인과 경쟁하는 콩쿠르에서 2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SBS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
김군은 "소리와 냄새를 통해 느낀 감정을 표현한다. 제가 하지 못한 것은 피아노의 선율로 표현할 수 있다. 내가 안 보여서 뛰지 못하지만 왈츠를 연주하면 뛰는 느낌이 들고 하늘을 나는 것 같은 느낌까지 든다"라며 피아노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김군의 피아노 연주를 들은 전문가는 "장애가 없는 학생들도 이만큼 하기가 굉장히 힘든데 이런 연주를 한다는 건 건호가 가지고 있는 절대음감으로 발전을 하면서 연주를 하게 되는 것 같다. 이런 능력이 있다면 피아니스트뿐만 아니라 나중에 작곡가나 지휘자도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칭찬했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김군은 주로 희망찬 곡을 연주하며 듣는 이를 '힐링'시켜 주고 있다.
장애라는 핸디캡을 이겨내고 그 누구보다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주고 있는 김군에게 시청자들은 "위대한 피아니스트가 될 것 같다"며 열렬한 응원을 보냈다.
SBS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