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7월 30일(수)

정청래·박찬대 "美와 협상서 '30개월 이후 소고기'는 무조건 막아야"

민주당 당대표 후보들, 한미 관세 협상에서 축산물 시장 개방 반대 목소리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정청래 의원과 박찬대 의원이 27일 KBS에서 진행된 2차 당대표 후보자 토론회에서 미국의 소고기 수입 확대 요구에 대해 공동으로 반대 입장을 표명했습니다.


두 후보는 특히 30개월령 이상 소고기 수입 개방이 국내 축산농가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정청래 의원은 "소고기는 30개월령 이내로만 수입하는데, 30개월령 이후의 것도 수입하라고 미국이 요구하고 있다"며 "이는 농민과 축산농가에게는 굉장히 불리한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이어 "이재명 정부에서 이 부분만큼은 지켜졌으면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


박찬대 의원도 같은 입장을 보이며 "30개월령은 광우병 관련된 국민 감정선을 건드리는 부분"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국익을 위한 외교협상을 진행하겠지만, 주권자인 국민 마음을 헤아려 협상하는 게 참으로 중요하다"고 덧붙였습니다.


공천 방식과 당 운영 방향을 둘러싼 치열한 토론


토론회에서는 공천 방식에 대한 의견 차이도 드러났습니다.


박찬대 의원은 정청래 의원이 주장하는 '노컷(컷오프 없는) 공천'에 대해 "실질적으로 노컷이 되면 청년이나 여성 등에게 기회를 확대하는 부분에선 상당한 장애가 되지 않겠나"라고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이에 정청래 의원은 "장난질하거나 새치기하거나 누구를 실제로 공천을 주기 위해 억울하게 '당신은 자격 없어'라고 하는 게 컷오프"라며 "당헌·당규상 당 대표가 전략지역을 선정하는 걸 컷오프 한다고 하는 건 침소봉대"라고 반박했습니다.


또한 정청래 의원이 박찬대 의원에게 "대표가 된다면 통합 당 대표가 될 건가, 협치 당 대표가 될 건가"라고 질문하자, 박 의원은 "내란 세력과는 절대 협치나 타협, 거래가 없다는 걸 여러번 천명했다"며 "김문수(전 장관)가 다시 당 대표 되겠다고 나오는 이 상황에서 협치는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박찬대(왼쪽),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신관 공개홀에서 TV토론회 시작 전 악수를 하고 있다. / 뉴스1


이재명 정부 1기 내각에 평가 엇갈려... "99점 vs 성과 보고난 뒤" 


이재명 정부 1기 내각에 대한 평가에서도 차이를 보였습니다.


정청래 후보는 "99점까지 줄 수 있다"고 높게 평가한 반면, 박찬대 후보는 "성과를 보고 점수를 매겨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습니다.


앞서 박 후보는 강선우 전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의 자진사퇴를 요구했던 반면, 정 후보는 강 전 후보자를 끝까지 지지했던 차이점이 있었습니다.


민주당 대표 후보자들의 마지막 토론인 3차 TV 토론회는 29일 MBC 100분 토론에서 열릴 예정입니다.


민주당은 오는 8월 2일 전당대회를 개최하고 임기 1년의 새 당대표를 선출합니다.


선거는 권리당원 55%, 대의원 15%, 일반 여론조사 30%를 합산하여 결정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