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7월 28일(월)

극한 호우로 잃어버렸던 소... 산청에서 진주까지 30km 떠내려가다가 구조됐다

폭우 속 기적의 생존, 30km 떠내려간 소 무사히 구조


경남 산청군에서 폭우로 인해 유실된 소 한 마리가 약 30km를 떠내려와 진주에서 구조되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이 소는 지난 16일부터 닷새간 내린 폭우로 인해 축사에서 유실된 것으로 확인됐는데요.


진주 진양호에서 21일 구조된 소 2마리 / 남강댐 지사 제공


진주경찰서에 따르면 25일 오전 10시 20분쯤 진주시 대평면 신풍리 일대에서 물에 떠내려온 소 한 마리가 절벽 쪽에 버티고 있는 모습이 발견됐습니다.


당시 경찰은 이번 호우로 발생한 산청군의 마지막 실종자 1명을 찾기 위한 수색 작업 중이었습니다.


경찰은 실종자가 하천을 따라 떠내려 왔을 가능성을 고려해 진주시 진양호 쪽을 수색하던 중 물에 몸이 약 절반 정도 잠긴 채 버티고 있는 소를 발견했습니다. 다행히 발견 당시 소는 건강에 큰 이상이 없었습니다.


전문가 협력으로 이뤄진 성공적인 구조 작업


소의 구조를 위해 경찰은 소방당국과 진주시에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25일 진주 진양호에서 구조된 소 / 진주시 제공


소의 무게가 수백kg에 달해 배로 구조하는 것이 어렵다고 판단한 경찰은 진주시 소겨루기대회 관계자 등 전문가들과 함께 구조 작전을 펼쳤습니다.


구조팀은 소의 뿔에 끈을 맨 후, 소가 스스로 헤엄쳐 밖으로 나올 수 있도록 유도하는 방식으로 성공적인 구조를 완료했습니다. 


경찰은 소 귀에 부착된 개체식별번호를 확인한 결과, 이 소가 산청군 단성면에서 축산업을 하는 60대 A씨의 소유일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진주경찰서 관계자는 "지난 주말 산청에 내린 폭우로 A씨 축사가 유실되면서 소가 진주까지 떠내려 온 것으로 보고 있다"며 "주인에게 돌려줄 계획"이라고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