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9월 17일(수)

"12년 위스키 사다가 집에서 9년 동안 보관하면 '21년 위스키' 되나요?"

MZ세대가 주목하는 '위스키 문화', 제대로 알고 즐기자


MZ세대의 음주 트렌드가 변화하고 있습니다. 과거 소주와 맥주 중심이었던 음주 문화에서 벗어나 다양한 주류를 경험하고 자신만의 취향을 찾아가는 모습이 두드러지고 있는데요. 


특히 최근 '힙한 술'로 각광받는 위스키에 입문하는 '위린이(위스키+어린이)'가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하지만 위스키는 단순히 마시는 것을 넘어 제대로 된 상식을 갖춰야 온전히 즐길 수 있는 주류이기도 합니다. 


위스키는 양주(洋酒)에 속하지만, 모든 양주가 위스키는 아닙니다. 브랜디, 럼, 데킬라, 진, 보드카, 리큐르 등도 양주의 범주에 포함되죠. 코냑을 위스키라고 부르면 "틀린 이야기"라는 지적을 받을 수 있습니다


. 위스키 세계에 입문하기 전 알아두면 좋을 기본 상식을 Q&A 형식으로 정리해 봤습니다.


위스키의 종류와 특징, 어떻게 구분할까?


위스키 제조에 쓰이는 원료가 100% 보리면 몰트위스키, 호밀이나 옥수수 등의 곡물을 사용하면 그레인 위스키로 분류합니다. 


스코틀랜드 스카이 섬에 위치한 탈리스커 위스키 증류소 / gettyimagesBank


특히 단일 증류소에서 단식 증류기를 사용해 생산된 제품을 싱글몰트 위스키, 그 외 곡물을 사용해 연속식 증류기로 증류한 위스키를 싱글 그레인 위스키라 부릅니다. 


여기서 싱글은 위스키 원액이 단 하나의 증류소에서 생산되었다는 의미에서의 싱글을 의미합니다. 즉, 여러 오크통에서 다양한 햇수로 숙성된 몰트위스키를 섞어도 이를 싱글몰트라고 합니다. 


몰트란, 싹을 틔운 보리를 말하는데 식혜 만들 때 쓰는 엿기름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얼핏 보면 재료만 다른 술로 느껴질 수 있겠지만, 이 둘은 증류 방식에 결정적인 차이가 있습니다.


증류 방식은 크게 단식 증류(전통식)와 연속식 증류(현대식)로 나뉘는데 이 차이가 위스키의 풍미와 결괏값 달라지게 합니다. 


싱글몰트 위스키는 단식 증류 방식으로 대량생산이 어렵고 증류 과정에서 맛과 향 등 원재료의 손실이 적어 생산 단가가 비쌉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단식 증류란, 증류기에 발효가 완료된 액체를 넣고 열을 가하여 숙성에 쓰일 증류주를 얻는 방법입니다. 


위스키는 생산 지역에 따라서도 구분됩니다.


가장 널리 알려진 것은 영국 스코틀랜드 지방에서 증류해 만든 스카치 위스키입니다. 그 외에도 생산 국가에 따라 아메리칸, 아이리시, 캐나디언, 재패니즈 위스키 등이 있습니다.


짐빔과 같은 버번은 아메리칸 위스키에, 히비키는 재패니즈 위스키에 속합니다. 박찬욱 감독의 영화 '헤어질 결심'에 등장했던 카발란은 대만에서 생산되는 싱글몰트 위스키입니다.


위스키를 즐기는 다양한 방법


위스키를 즐기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위스키에 얼음을 넣어 차갑게 마시는 방법 / gettyimagesBank


니트(Neat)는 위스키를 희석하지 않고 그대로 마시는 방법으로, 위스키 본연의 맛과 향을 느끼기에 좋습니다. 특히 싱글몰트 위스키를 즐길 때 주로 사용되는 방식입니다.


온더락(On the rocks)은 위스키에 얼음을 넣어 차갑게 마시는 방법입니다. 얼음이 녹으면서 위스키의 맛이 부드러워지는 변화를 즐길 수 있어요. 더운 날씨나 알콜 도수가 높은 위스키를 마실 때 특히 좋습니다.


미즈와리(Mizuwari)는 위스키에 물을 타서 마시는 방법으로, 일본에서 즐겨 마시는 방식입니다. 위스키와 물을 1:1 또는 그 이하의 비율로 섞어 알콜 도수를 낮추어 부드럽게 즐길 수 있습니다.


이 외에도 위스키에 탄산수를 섞는 하이볼이나 다양한 재료와 함께 섞어 만드는 위스키 칵테일도 인기 있는 음용법입니다.


위스키에 관한 흥미로운 궁금증


17년짜리 위스키를 병입한 후 10년간 보관했다면 이 위스키는 몇 년짜리일까요? 정답은 17년입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 ChatGPT


위스키의 숙성은 원액을 오크통에 넣어 그 안의 독특한 향이 가미되고 부드러워지는 과정을 말합니다. 병입 후에는 더 이상 숙성이 진행되지 않기 때문에 27년짜리가 아닌 17년짜리가 맞습니다.


제품 상표에 표시된 숫자는 병 안에 담긴 위스키 원액의 최소 숙성 기간을 의미합니다.


'발베니 12년'이라면, 원액 중 가장 최소로 숙성된 원액이 12년짜리라는 뜻이며, 17년이나 21년짜리 원액도 포함되어 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또 하나 흥미로운 점은 위스키의 영어 철자입니다.


스코틀랜드, 일본, 프랑스, 캐나다 등에서는 'Whisky'로, 아일랜드와 미국에서는 'Whiskey'로 표기합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는 18~19세기 초 스카치 위스키의 품질이 고르지 못했을 때, 아일랜드에서 자신들의 위스키를 차별화하기 위해 'e'를 추가한 데서 비롯되었습니다.


그 외 다른 나라의 소규모 제조업체들은 각자 선호하는 철자를 사용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