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적인 형제 살인범죄, 존속살해와 묻지마 살인의 비극
80대 아버지는 자신의 아들에게 병원에 보내달라고 애원했지만, 큰아들은 신고는커녕 오히려 욕설을 퍼붓고 살해했다. 충격적이게도 그의 동생 역시 살인범으로 복역 중인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10월, 큰아들 A씨는 안마봉으로 자신의 아버지를 무자비하게 폭행했다.
A씨는 화장실에 가고 싶다는 아버지의 요청을 무시한 채 아버지를 손, 무릎, 다리를 수차례 때리고 부러진 칼과 드라이버로 신체 여러 부위를 찔렀다. 그 자리에서 용변을 보게 하는 비인간적인 학대도 저질렀다.
피를 흘리는 아버지에게 "진짜 아프면 (119를) 불러", "별거 아니야"라는 폭언을 퍼부었다. 결국 아버지는 스스로 119에 신고했으나, 머리와 얼굴에 다발성 손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되던 중 사망했다.
일주일간 이어진 잔혹한 학대, 법원의 중형 선고
10일 뉴스1 보도에 따르면 지난 22일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1부(부장판사 장찬)는 존속살해 혐의로 기소된 김 씨에게 징역 30년을 선고했다.
이 충격적인 범행 과정 일부는 카메라에 녹화되기도 했다.
재판부는 "피해자를 폭행하며 촬영한 영상에는 입에 담을 수 없는 욕설을 하며 장시간 피해자를 폭행하는 등 패륜적인 범행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며 "피해자가 느꼈을 고통과 공포, 굴욕감, 수치심, 무력감의 편린을 마주하는 것만으로도 숨이 막히고 경악을 금할 길이 없다"고 강조했다.
더욱 충격적인 사실은 A씨의 재판 과정에서 그의 친동생 역시 살인범으로 복역 중이라는 점이 밝혀진 것이다.
한 가정에서 형제가 모두 살인을 저지른 극히 드문 사례로, 사회적 충격을 주고 있다.
동생의 묻지마 살인, 정신질환과 가족 갈등의 그림자
동생 B씨는 2021년 서울 영등포구의 한 골목에서 처음 보는 60대 남성을 발견하고 그를 10분간 미행한 후 흉기로 공격했다. 불과 5분 내외의 시간 동안 피해자를 약 280회나 공격해 현장에서 사망에 이르게 했다.
수사 결과 A 씨는 약 20년 전 정신질환을 진단받았으나 치료를 거부해 피해망상과 환청 등의 증상이 악화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4부(부장판사 김동현)는 2022년 A 씨에게 징역 15년을 선고했다.
A 씨는 자신의 범행을 정당화하기 위해 동생 B씨의 정신병력을 이용했다.
A씨는 아버지가 동생에게 음식을 강제로 먹이는 등 괴롭혀 정신병이 생겼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동생 B씨는 오히려 형과의 갈등을 언급했다.
재판부는 "사랑하는 자식인 피고인에 의해 폭행·학대를 당해오다가 살해당한 피해자의 심정은 감히 헤아릴 수조차 없다"며 안타까움을 표하며 "피고인을 사회로부터 장기간 격리하여 그 잘못을 참회하게 함이 마땅하다"고 판결 이유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