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4월 28일(월)

'K라면 전성시대'에 활짝 웃은 농심·삼양... 오뚜기만 뒤쳐졌다


농심과 삼양식품이 글로벌 시장에서 나란히 '수출 1조 클럽'에 이름을 올리는 동안 오뚜기의 해외 매출은 여전히 전체의 10% 수준에 머무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업계 1위' 농심의 지난해 해외 매출은 약 1조2,100억 원으로 전체 매출(3조4,387억 원)의 약 35%를 차지했다. 특히 미국 내 20여 개 현지 공장을 기반으로 '관세 리스크'도 피해가고 있다는 평가다.


삼양식품


삼양식품은 지난해(2024년) 해외에서 1조3,359억 원을 벌어들였다. 전체 매출(1조7,280억 원) 중 무려 77%가 해외에서 나온 것이다. 2016년 900억 원대였던 해외매출은 2020년 3,000억 원, 2022년 6,000억 원을 거쳐 2023년에 1조를 돌파했고, 올해도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들 기업은 수출만으로 1조 원 이상을 벌어들이며 K라면의 위상을 글로벌 시장에 각인시키고 있다.



하지만 오뚜기의 상황은 다르다. 지난해 전체 매출은 3조5,391억 원으로 농심보다 많은 수준이지만, 해외 매출은 3,614억 원에 불과했다. 전체의 10.2%로, 삼양식품(77%)이나 농심(35%)에 비해 수출 비중이 현저히 낮다.


특히 삼양식품은 오뚜기보다 연매출 규모는 작지만, 수출 실적은 4배 가까이 많다. 글로벌 진출 속도에서도 큰 격차를 보이는 셈이다.


농심


시가총액에서도 이런 흐름은 고스란히 드러난다. 삼양식품은 최근 주가 상승세를 타더니 전일 기준 7조509억원을 기록했다. 농심은 시총 약 2조5,000억 원을 유지하고 있다. 오뚜기는 주가 40만 원 안팎에도 불구하고 시총은 1조6,000억 원 수준에 그친다.


K푸드의 위상이 높아진 만큼, 적극적인 해외 전략이 필요한 시점. 오뚜기 역시 수출 확대를 위한 변화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오뚜기는 이달부터 할랄 시장으로 돌파구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 오뚜기는 지난해 말 할랄 인증 기관 무이(MUI)로부터 11개 품목의 인증을 받은 바 있다.


오뚜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