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식장에서 무자비하게 이용 당하다가 버려진 유기묘가 새 주인을 만난 뒤 몰라보게 달라진 근황을 전했다.
얼마 전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유기묘 표정 변화'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사연에 따르면 A씨는 며칠 전, 고양이 번식공장에서 유기된 노묘 한 마리를 발견했다.
그대로 지나칠 수 없던 A씨는 구조를 결심하고 고양이를 향해 "이리와"라고 부르자, 고양이는 A씨의 마음을 알기라도 하는 듯 얌전히 다가와 그의 품에 폭 안겼다.
그대로 고양이를 안고 집에 데려온 A씨는 밝은 빛에서 고양이를 다시 봤다가 충격에 휩싸였다.
고양이의 건강상태가 생각보다 심각했기 때문이다. A씨는 "치아 상태는 엉망이고 복수도 차고 중성화도 안 돼있었다"며 "번식묘였던 만큼 자궁에는 염증이 가득하고 장은 세균 감염까지 됐더라"라고 전했다.
고양이의 상태가 심각한 만큼 치료 비용도 만만치 않게 들었지만 A씨는 끝까지 책임감을 갖고 케어했다.
이후 그는 어느 정도 회복을 마친 고양이의 최근 사진과 과거 사진을 공개하며 "돈은 꽤 들었는데 이렇게 이쁘게 바뀌었다"고 뿌듯해했다.
그러면서 "(입양된 순서가) 7번 째인데 나이는 가장 많으시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이밖에도 A씨는 해당 고양이와 같은 방식으로 버려진 유기묘를 입양 후 치료한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해당 사연을 본 누리꾼들은 "한 생명을 구조하고 치료한다는 게 쉬운게 아닌데 너무 대단하다", "전, 후 사진을 보니 애정으로 보살펴준 게 보인다", "최근 사진에는 눈빛부터가 생기있다"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한편 지난 4월 동물자유연대가 동물보호관리시스템(APMS)을 자체 분석한 결과, 지난해 1년간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유기동물은 112,226마리로 나타났다.
전체 유기동물 중 71.3%(79,976마리)는 개였으며, 고양이는 27.4%(30,737마리)를 차지했다.
특히 유기묘의 경우 2년 연속 비율이 소폭 증가했으며, 고양이 유실·유기건 중 0세 개체(24,697건)가 80.3%로 절대다수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