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강지원 기자 = 20대 남성 A씨가 예비군 훈련을 받던 도중 급성 심근경색을 일으켜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위독한 상태에 놓였다는 소식이 뒤늦게 전해졌다.
지난 11일 한겨레 보도에 따르면 A씨는 지난달 15일 경남 김해시 생림면 김해시 예비군훈련장에서 예비군훈련을 받았다.
A씨는 15일부터 18일까지 나흘 동안 예비군 350명과 함께 훈련받을 예정이었다.
그러나 15일 오전 9시 훈련을 시작하고 2시간이 지난 오전 11시께 어지럼증 등을 호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A씨는 당시 안전 통제관인 예비군 동대장과 중대장에게 "어지럽고 가슴이 답답하다"고 말했고 예비군 동대장은 잠시 쉬라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별다른 처치 없이 의무실 입구에서 쉬던 A씨는 낮 12시 30분께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중대장은 쓰러진 A씨를 부축해 의무실 안으로 데려갔지만 의식이 혼미했던 A씨가 다시 쓰러지면서 이마가 5cm가량 찢어졌다.
그제야 중대장은 무전으로 응급구조사를 불렀고 A씨를 군 의무 차량에 태워 인근 병원으로 후송했다.
오후 1시 7분께 병원에 도착한 A씨는 급성 심근경색증 판정을 받고 좁아진 혈관을 넓히는 스탠스 시술을 받았다.
A씨는 다음 날 새벽 창원의 한 대학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의식불명 상태(지난 11일 기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고와 관련해 A씨 가족 측은 "김해병원 의료진이 '병원에 도착했을 때 심장 근육의 절반 이상이 이미 죽은 상태였다. 병원 도착이 너무 늦은 점이 아쉽다'고 했다"고 밝혔다.
이어 "한꺼번에 300~400명이 훈련하는 군부대에 의료진은 응급구조사 단 1명뿐이고, 심지어 의무실을 비워두고 있다는 사실을 누가 이해할 수 있겠는가. 안전통제관 등 간부들의 응급의료 지식은 평범함 이하의 수준이었다"라고 당시 군부대 측의 대응을 꼬집었다.
그러면서 "만약 내 아들이 쓰러지면서 이마를 다치지 않았다면, 병원에 후송할 생각을 아예 하지 않았을 것이다. 1분 1초가 촉박한 상황에서 1시간 50분이나 되는 긴 시간을 허비했다. 많은 젊은이들의 안전을 생각할 때 예비군 훈련장의 허술한 응급의료 체계를 반드시 바로 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군부대 측은 지난 8일 예비군훈련장을 방문한 A씨 가족에게 "넘어져서 이마를 다친 환자가 발생해서 민간 병원에 후송했다고 사단에 보고했다. 심근경색 등 심질환을 의심하거나 판단할 근거는 없었다"고 말했다.
또 "예비군 휴업보상과 치료 등에 관한 훈령에 따라 심의 후 보상이 이뤄질 예정"이라고 안내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