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강지원 기자 = 우리나라 65세 이상 국민들의 빈곤율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중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4일 한국고용정보원에 따르면 오태희 한국은행 과장과 이장연 인천대 조교수는 전날 열린 '고용패널조사 학술대회'에서 노인 빈곤율이 40.4%로 OECD 회원국 중 1위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발표된 논문에 의하면 노후 준비 부족은 고령층의 높은 고용률로 이어진다. 실제 우리나라의 65세 이상 고용률은 2021년 기준 34.9%로 역시 OECD 국가 중 1위다.
논문은 "경제적 안정을 이룬 뒤 자발적으로 더 빠른 시기에 은퇴해 많은 여가 생활을 보내는 주요 선진국의 고령자와 달리 우리나라 고령자는 상당수가 생애 후반부 대부분을 가난한 저임금 근로자로 보내고 있다"라고 안타까운 현실을 꼬집었다.
지난해 68세 근로자들의 근로소득 조사 결과, 월평균 180만원으로 58세의 311만원보다 42%나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후 계속해서 하락해 75세는 27%가 일하고 있고 이들의 월평균 근로소득은 139만원에 그친 것으로 파악됐다.
고령 근로자들은 오랜 기간 일해왔던 주된 일자리에서 벗어나면서 월 소득이 20% 이상 하락하고 2년 후에는 약 35%가 하락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우리나라 평균 기대수명이 1991년 72세에서 30년 만인 2021년 86세로 많이 늘어난 가운데 공적·사적 연금 제도의 미성숙, 퇴직금 중간 정산, 기대수명의 빠른 증가, 저축 부족 등으로 이른바 '시니어 보릿고개'를 경험하는 노인이 적지 않은 것이다.
논문은 앞으로 우리나라 노인 빈곤 문제는 더욱 악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전체 인구에서 65세 이상 노인이 차지하는 비율이 지난해 17.5%에서 2070년 46.4%로 높아질 전망이기 때문이다.
오태희 한국은행 과장과 이장연 인천대 조교수는 "정부는 고령층이 일자리 정보를 한층 더 쉽게 얻을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며 "이를 통해 고령자가 오랜 기간 근무 과정에서 습득한 경험을 활용할 수 있는 일자리를 얻을 수 있도록 해 소득의 급격한 하락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