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8월 11일(월)

300kg 농기계 밑에 깔린 농민 발견하자마자 번쩍 들어올려 생명 구한 해병대원들

해병대 1사단 이해찬 병장(오른쪽)과 윤수영 일병 / 사진=해병대 1시단


[인사이트] 김다솜 기자 = 해병대 1사단 장병들이 농번기 대민 지원 중 농기계에 깔린 농민을 구조하는 데 힘을 보탰다.


지난 24일 해병대 1사단에 따르면 지난 23일 오후 3시께 경북 포항시 북구 청하면 한 논에서 갑자기 이앙기가 비탈길로 떨어지면서 장비를 몰던 70대 농민이 깔리는 사고가 발생했다.


농번기를 맞아 인근 논에 대민 지원에 나섰던 해병대 1사단 이해찬 병장과 윤수영 일병은 이 장면을 보고 즉시 달려갔다.


23일 모판 나르는 해병대 1사단 장병과 미해병대 무적캠프 장병 / 사진=해병대 1시단


이들은 이앙기가 300kg에 이르러 농민을 당장 빼내기 어려운 상황이어서 먼저 전해지는 압박을 줄여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곤 힘을 합쳐 이앙기를 들어 올려 공간을 만들었고, 농민의 옷을 풀어 가빠진 호흡을 도왔다.


또 119에 신고한 뒤 정신을 유지하도록 계속 말을 걸어 주기도 했다. 위급 상황에도 침착하고 빠르게 초동 조치를 한 것이다.


해병대원들의 신속한 신고 덕분에 구조·구급대원들은 약 3분 만에 현장에 도착할 수 있었다.


구조·구급대원들은 농기계 일부를 절단해 농민을 구조한 뒤 병원으로 이송했다. 농민은 큰 외상 없이 안정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모판 나르는 해병대 1사단 장병과 미해병대 무적캠프 장병 / 사진=해병대 1시단


2명의 해병대원은 농민이 병원으로 이송된 것을 확인한 뒤 부대로 복귀했다.


현장에 출동한 구조대원은 "매우 위험한 상황이었는데 현장 해병대원들이 침착하게 초동조처해 소중한 목숨을 구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부대는 이 병장과 윤 일병 사례를 전파해 장병들에게 본보기로 삼고 지휘관 표창을 줄 예정이다.


이해찬 병장은 "다행히 할아버지 옆에 우리가 있어서 신속히 조치할 수 있었고 생명에 지장이 없다니 큰 보람을 느낀다"고 밝혔다.


윤수영 일병은 "국민의 군대라는 해병대에 입대할 때만큼이나 큰 보람을 느낀 하루였고 할아버지가 금방 나아지기를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