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전유진 기자 = MBC 'PD수첩'의 인터뷰에 응한 한 20대 남성이 제작진의 인터뷰 조작 의혹을 제기한 가운데, 피해 사실을 호소하며 법적 대응에 나섰다.
앞서 지난 15일 PD수첩은 '젠더 갈등과 여성가족부' 편을 방송했다. 해당 방송에서 여성가족부와 관련해 인터뷰에 응한 20대 남성 A씨는 "혈세 낭비가 심하고 말도 안 되는 정책을 내민다"고 주장했다.
이에 PD수첩 제작진이 "말도 안 되는 정책이 어떤 게 있나"라고 묻자 A씨가 "그것까지는 잘 모르겠다"고 답한 장면이 전파를 탔다. 제작진이 재차 "자세히는 모르는가"고 질문을 던지자 A씨는 "네"라고 답했다.
방송이 종료된 직후 해당 인터뷰가 조작됐다고 의혹을 제기한 A씨는 지난 19일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를 통해 "PD수첩 2번남, 변호사 만난 후기"라는 글을 게재했다.
해당 인터뷰로 인해 온라인상에서 여성가족부 폐지를 공약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를 지지한 '2번남'으로 지목된 A씨는 '악플'과 '신상털기'에 시달리고 있다며 피해 사실을 호소했다.
이와 관련 법적 대응에 나섰다는 그는 "변호사님 만나고 왔다. 4일 동안 하루 3시간씩 자면서 제보받은 메일과 스스로 찾은 자료들 통합해서 전달 드렸다"고 밝혔다.
이어 "여태까지 약 1100명 정도로 추렸고, 마지막으로 관련 자료를 조금만 더 모아보려는데 도와 달라. 관련 링크나 캡쳐 글 제보 부탁한다"고 도움을 청했다.
끝으로 A씨는 "생일 파티하러 홍대 갔다가 인터뷰 두 번 한 걸로 내가 왜 욕먹고 주변 사람들 신상까지 털려야 하냐"면서 "억울해서 잠도 못 자고 정신과 치료까지 받으러 간다. 이제 정말 죽겠다, 도와 달라. 모든 댓글과 게시글 전부 고소하겠다"고 토로했다.
A씨의 '인터뷰 조작 주장'에 관해 MBC 측은 "사실관계가 잘못된 내용"이라고 반박했다.
A씨는 온라인 커뮤니티에 당시 상황이 대해 "(인터뷰 당일) 곱창 맛집에 가서 술 2병을 마시고 방 탈출 카페를 예약해 오후 6시께 홍대 오락실 앞을 지나고 있었다"면서 "갑자기 프랑스 언론이랑 PD수첩이 나를 붙잡았다. 10분 넘게 인터뷰하는데 자꾸 똑같은 것을 묻길래 그냥 모른다고 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런데 저렇게 '악편'(악마의 편집)을 했다"면서 "재미있는 경험이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본인에 관한 인신공격이나 기타 고소할 만한 자료가 있으면 이메일로 보내주길 바란다며 언론중재위원회에도 조정 신청했다고 상황을 전했다.
이와 관련 MBC 측은 그의 주장에 대해 "인터뷰 진행 시간은 1분 남짓이었고 같은 질문을 반복하지도 않았다"라며 "악마의 편집을 했다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