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가 13일 'n번방 사건'을 공론화한 박지현 활동가를 공동 비대위원장에 추대했다.
더불어민주당이 대선에서 패배한 후 소생을 위해 비대위원장 자리를 맡긴 인물이 정치 경험이 없는 26살 청년이라는데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날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더불어민주당을 비판했다.
이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진보 정당이 노동과 사회 이슈의 넓은 전장을 버리고 소수자 정치로 간판을 바꿔 달았을 때, 결국 급한 마음에 들이켠 바닷물은 그들의 체내 염분 농도 밸런스를 완전히 무너뜨렸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냥 몸이 망가져도 신나게 소금물을 마시지 않으면 목이 말라서 못 버티는 무한 루프에 들어갔다"고 했다.
이 대표는 또 "소수자 정치로 선거 이후 활로를 모색한다면 '180석 정의당', '180석 녹색당'이 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차라리 소수자 정치를 어설프게 하지 말고 민주당에서 지금까지 따돌렸던 김해영·박용진·조응천에게 기회를 줬으면, '비대위원장 김해영' 이런 게 기대되고 두렵지 '180석 정의당'은 두렵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가 언급한 '소수자 정치'는 페미니즘 등의 여성 의제를 중심으로 한 정치를 뜻하는 것으로 보인다.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비대위원장은 2019년 한림대학교 학생 신분으로 취재단 '추척단불꽃'을 운영하며 n번방 사건을 공론화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대선 과정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디지털 성범죄 근절 특위 위원장으로 합류해 2030세대의 지지를 이끌어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편 14일 박 비대위원장은 첫 비대위 회의에서"쇄신과 변화에 발맞춰 여성과 청년에게 공천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가산점이나 할당제에 얽매이지 않고 젊은 정치인들이 정치에 도전하고 활약할 수 있도록 공천 시스템을 개편하겠다'"며 "그들에게 기회가 없는 것은 정치판의 구조적 문제로 기회의 폭을 충분히 반영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