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9월 08일(월)

'이재명 라인' 민주당 박지현 여성 부위원장, 안희정 부친상 조화 보낸 문 대통령 비판

왼쪽은 이재명 전 후보, 오른쪽은 박지현 부위원장 / 뉴스1


[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제20대 대통령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적극 도왔던 이른바 '이재명 라인'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여성위원회 부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 비판에 나섰다.


문 대통령이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 부친상에 근조 화환을 보낸 것에 대해 문제를 제기한 것이다.


지난 12일 박 부위원장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문 대통령과 민주당 내 의원들의 행동을 직격 비판했다.


박 부위원장은 "안 전 지사 부친상 장례식에 대통령을 비롯해, 민주당 내 의원들이 근조 화환을 보냈다는 기사가 연이어 나왔다"라며 말을 꺼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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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부모의 상에는 원수도 간다'는 의식은 알겠다"라면서도 "하지만 본인의 위치와 행동에는 결과가 따른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가해자의 출소가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 대통령·민주당 인사들의 조화 세례는 피해자가 가진 두려움을 견고하게 만들 뿐"이라며 "근소한 차이로 패했지만 민주당은 승패를 떠나 쇄신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박 부위원장은 민주당이 내로남불 소리를 듣는 이유가 바로 이런 것들이라고 지적했다. 피해자를 최우선으로 배려하지 못하는 행동이 문제라고 짚었다.


그는 피해자가 실제로 느끼는 고통을 조금이라도 알고자 노력했다면 안 전 지사 부친상에 근조 화환을 보낼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피해자의 입장에서 늘 생각하고 행동하겠다는 앞으로의 포부도 밝혔다.


뉴스1


박 부위원장은 문 대통령을 비판한 민주당 이탄희 의원의 글도 공유했다.


이 의원 또한 문 대통령이 근조 화환을 보낸 것을 두고 "결론적으로 섬세하지 못했고, 피해자의 상황에 대해 무감각했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대통령 직함 등의 근조 화환은 피해자에 대한 사회적 포위망을 더 강화하는 효과를 낳는다. 신중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문 대통령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섣부른 비판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정권교체가 임박해오니 문 대통령을 비판하며 자기 체급을 키우는 거 아니냐는 비판이다.


또한 민주당이 패배를 수습해야 하는 시기에 '자기 정치'를 통해 존재감을 과시하려는 행태로 보인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뉴스1


한편 박 부위원장은 2019년 텔레그램 n번방 사건에서 '추적단불꽃' 멤버 '불'로 활동했다. 텔레그램 n번방에 잠입해 조사하고 주요 언론사에 제보 및 수사기관 신고로 공론화에 성공했다. 


제20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여성위원회 부위원장 겸 디지털성범죄근절특별위원장으로 합류했다. 


20대 대선에서 2030 여성의 표를 결집하게 만든 최대 요인으로 꼽힌다. 민주당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선거 후 꼭 지켜줘야 한다는 찬사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