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9월 08일(월)

'희귀병' 앓고 있는 소녀의 그림 보물처럼 간직하고 있는 윤석열 당선인 (영상)

윤석열 당선인 사무실 / 뉴스1


[인사이트] 임우섭 기자 = 제20대 대한민국 대통령으로 확정된 윤석열 당선인의 사무실 사진을 보면 한 장의 그림 하나가 눈길을 끌고 있다.


검은색 마스크를 낀 채 잘 정돈된 양복 차림으로 웃고 있는 윤 당선인의 그림이다.


이 일러스트는 책장 속에서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및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등 유명 고위 인사들의 서적들을 밀쳐내고 정중앙에 자리 잡고 있다. 그만큼 윤 당선인이 애지중지하고 있는 일러스트다.


윤 당선인이 이토록 아끼고 소중하게 여기고 있는 이 일러스트의 정체는 무엇일까. 과거 윤 당선인의 후보 시절을 살펴보면 이 일러스트의 비밀을 알 수 있다.


윤석열 당선인 사무실 / YouTube '윤석열'


지난달 14일 윤 당선인이 직접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의 '석열이형네 밥집' 코너에는 대학교 1학년 조성지 양과 어머니 현재호 씨가 손님으로 출연했다.


석열이형네 밥집은 윤석열 대선 캠프의 유튜브 콘텐츠로, 시민을 초대해 윤 당선인이 직접 따뜻한 집밥 한 끼를 만들어 대접하는 프로그램이다.


이날 윤 당선인은 자신을 찾아온 모녀에게 따스한 참치 샌드위치 하나를 만들어 대접했다. 딸 성지 양은 윤 당선인의 샌드위치가 예쁘다며 사진을 찍은 후 베어 물었지만 몇 입 먹지 못하고 샌드위치를 내려놓았다.


고등학교 1학년 때 걸렸던 SMA 증후군 때문이었다. SMA 증후군이란 십이지장이 혈관에 눌려 음식물이 내려가지 않아 소화장애를 일으키는 병으로 희귀병 중 하나다.


대선 후보 시절 윤석열 당선인 / YouTube '윤석열'


성지 양은 중학교 1학년 당시 아버지의 사업이 힘들어지고 어머니가 큰 병을 얻자 어린 나이부터 집안 일과 간병을 도맡아왔다.


힘든 가족의 삶을 연약한 몸으로 힘겹게 지탱하다 이 같은 병까지 얻게 됐다. 성지 양은 "제가 힘들었던 것보다 가족들이 힘들어하는 걸 보는 게 제일 슬펐던 것 같다"고 말해 가슴을 적셨다.


다행히 지금은 어머니 건강도 회복되고, 성지 양 역시 학교에서 창업동아리 활동을 통해 개발한 어플로 사업자 등록까지 내는 등 행복한 생활을 하고 있다. 그는 가천문화재단에서 주는 효행상도 받기도 했다.


성지 양의 사연을 한참 소리 죽여 듣던 윤 당선인은 "성지 양 앞에 서니 내가 부끄러워진다"며 "오히려 제가 배울 점이 더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YouTube '윤석열'


그는 "정치를 할수록 배울 데가 국민이고 삶의 현장이다. 정말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국민의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민주주의가 있는 것이고 해결하는 방법은 책이 아니라 국민이 있는 현장에 있다"고 말했다.


이날 성지 양은 윤 당선인에게 "잘 됐으면 하는 마음에 그림 일러스트 한 장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바로 윤 당선인의 책장 중앙에 걸려있던 그 일러스트다.


곱게 포장된 일러스트를 확인한 윤 당선인은 이따 집에 갈 때 꼭 챙겨 갈 거라며 "오늘 참 벅찬 날이다"고 말해 뿌듯함을 표현했다. 그는 영상 끝에서 성지 양에게 악수를 청한 뒤 "성지 양이 지켜본다고 생각하니까 더 잘해야 되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성지 양이 준 선물을 당사 내 후보실 책장에 놓는 것을 결정했다.


성지 양의 그림을 뒤편에 갖다 놓음으로써 큰 책임감을 느끼겠다고 말했던 윤 당선인은 지금까지도 책장 중앙에 그림을 놔두고 그때의 약속을 이어가고 있다.


YouTube '윤석열'


YouTube '윤석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