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제20대 대통령에 당선된 윤석열 당선인에게는 55년간 친분을 쌓은 '죽마고우'(竹馬故友)가 한명 있다.
이 친구는 윤 당선인을 정치계에 입문하도록 강권해 끝내는 대한민국의 5년을 책임지게 만든 장본인이기도 하다.
끊임없이 윤 당선인과 소통했던 것으로 알려진 이 친구는 최근 윤 당선인에게 메시지 하나를 보냈다.
"5년 뒤 만나자"
지난 11일 채널A 뉴스는 윤 당선인의 정계 입문을 도왔던 55년 지기 친구 이철우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윤 당선인에게 마지막 메시지를 보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교수는 윤 당선인에게 "네가 임기를 마치고 나오는 2027년 5월, 그 다음 달이 나의 어머니 90세 생신이다"라며 "전직 대통령 신분이 된 뒤 어머니 생신 때 와달라"는 내용을 담았다.
또 "2027년 5월 퇴임 후 청와대를 나온 뒤 나시 만나자. 이게 마지막 연락이 될 것"이라는 말도 덧붙여져 있었다고 한다.
이 교수는 매체와 인터뷰에서 자신은 이제 윤 당선인과 아무 관계가 없는 사람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국정운영을 잘하기 바랄 뿐이라고 전했다.
과거 역대 대통령들이 친분이 있는 이들과 엮이며 부패한 사례가 있었다는 점에서 이것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공정·상식을 강조하는 윤 당선인의 의중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윤 당선인은 해당 메시지에 답장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교수는 윤 당선인과 서울 대광초등학교, 서울대 법대를 함께 다닌 죽마고우다.
이종찬 전 국정원장의 아들이기도 하다. 이 교수는 윤 당선인이 지난해 6월 정치에 입문할 때 정계 인사들을 소개하며 도움을 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