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9월 08일(월)

수능 국어 시험지 강제로 넘겨 수험생 '멘탈 붕괴'시킨 감독관이 전화해 한 말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2022학년도 수능시험을 치른 대구의 한 수험생이 감독관의 부당한 매뉴얼 지시로 시험을 망쳤다고 호소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런 가운데 21일 해당 감독관에게 연락을 받았다는 수험생의 글이 올라왔다.


앞서 지난 19일 수험생 A씨는 입시정보 온라인 커뮤니티 '오르비'를 통해 감독관이 시험 시작 10분 후 선택과목부터 풀라는 지시를 내리면서 자신의 시험지를 집어 들고 강제로 페이지를 넘겨 시험을 망쳤다고 호소했다.


이는 감독관의 매뉴얼 실수였고 결국 A씨는 정상적으로 시험을 보지 못했다. 그는 감독관에게 연락했지만 끝내 통화를 하지 못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사연은 누리꾼들의 공분을 샀다. 그러자 감독관으로부터 연락이 왔다.


A씨에 따르면 감독관은 지난 20일 A씨의 부모님에게 전화해 너무 미안하다며 사과했다.


하지만 이후 그의 태도는 사뭇 달라졌다.  감독관은 A씨의 부모님이 "아이가 내일 논술 시험을 봐야 하는데 글도 못 읽겠다고 하고 손발을 떤다. 외상성 스트레스 장애인 것 같다. 어떻게 책임질 것인지 말해달라"라고 하자 "그래서 어떤 걸 원하시는데요"라며 당당한 태도를 보였다.


그는 "고소를 진행하기를 원하시는 거예요? 아니면 손해배상이라도 청구하실 건가요?"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이에 분노한 A씨의 부모님은 결국 전화를 끊어버렸다.


다음날, 감독관은 또 한 번 A씨의 부모님에게 전화를 걸어왔다.


A씨는 "감독관이 오늘 제가 논술을 보는 것을 알면서도 전화해 부모님에게 글을 내려달라 요구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와 모든 연관된 장학사나 교감선생님에게 연락을 받았으나 '그래봤자 감독관에게 큰 징계는 없다'라는 식이거나, '그래서 뭘 원하시는데요?', '무엇을 해달라는 건데요?'라고 묻는 것 밖에 하지 않는다"라며 억울함을 토로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이번 수능 시험을 보고 나서 아무것도 못하겠다. 손발이 떨리고 너무 억울하다. 부모님까지도 진상 취급당하는 건 너무 못 참겠다"라고 호소했다.


A씨의 호소를 접한 누리꾼들은 "사람 인생 하나 망쳤는데 '뭘 원하시는데요'라니", "글을 읽는 내가 더 화난다", "3년간 준비한 시험을 망쳤는데 어떻게 저런 태도가 나오나" 등의 반응을 보이며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알려진 바에 따르면 대구시교육청은 현재 사실 관계를 확인해 대책을 마련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