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임우섭 기자 = 병무청이 유튜브를 통해 '병적별도 관리제도'를 대해 군대를 다녀오지 않은 일반 여성들에게도 의견을 물어봐 비판을 받고 있다.
지난 5일 유튜브 '대한민국 병무청' 채널에는 "병적별도 관리제도 어떻게 생각하세요?"라는 제목의 영상이 업로드됐다.
해당 영상에서 병무청은 5명의 일반 시민들에게 인터뷰를 진행해 '병적별도 관리제도'에 대해 의견을 갖는 시간을 가졌다.
그러나 인터뷰에 응한 시민들 중 여성은 3명이었고 이에 시청자들은 군대를 경험하지 못한 사람들이 의견을 낸다며 크게 분노했다.
'병적별도 관리제도'란 지난 2017년 병무청이 연예인과 운동선수, 고위공직자와 고소득층 자녀 등의 병적을 별도로 관리하면서 병역판정검사와 입영 연기 등을 검증 추적하는 제도다.
병무청에 따르면 지난 9월 기준 현재 사회적으로 관심을 끄는 연예인 1595명, 체육인 1만9694명 등 총 2만9287명의 병적이 별도 관리되고 있다.
인터뷰 영상에서 한 여성은 "연예인, 체육선수들의 병역이행을 특별히 관리해 주는 제도로 국민들이 봤을 때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보여준다고 생각한다"며 병적별도 관리제도를 칭찬했다.
다른 여성은 "이런 제도를 잘 운영하여 사회적 지위와 신분을 이용해서 편법을 쓰는 사람들이 없었으면 좋겠습니다"며 제도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세번째 여성은 "대중문화 예술인 등 국민적 관심이 많은 사람들의 병역 이행을 별도로 관리하는 것은 공정하고 평등한 병역이행을 바라는 국민들을 안심시켜줄 수 있는 좋은 제도라고 생각합니다"라고 답했다.
그러나 영상을 본 누리꾼들의 반응은 차가웠다.
이들은 "병무청은 칭찬할 일을 아예 안 해준다", "유튜브엔 신고 기능이 있음", "국민들에게 욕을 먹을 수 있는지 논문 쓰면서 연구하는 듯" 등 군대와 관련 없는 여성들이 인터뷰를 했다며 황당해 하는 반응을 나타냈다.
반면 일부 누리꾼들은 "군대에 여군들도 있지 않나", "자식이나 오빠·동생 걱정하는 여성들 입장의 목소리도 들을 필요 있는데" 등 여성들 인터뷰에 대해 옹호하는 입장도 보였다.
현재 해당 영상은 좋아요 23개, 싫어요 7.3천개를 받았으며 병무청에서 댓글 사용을 중지한 상황이다.
한편 최근 병무청은 유튜버 등 1인 방송인과 e스포츠 및 이종격투기 선수 등 새 직업군 종사자들도 '병적별도 관리제도' 대상에 추가할 방침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