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온라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인천 '층간소음 흉기 난동' 현장을 이탈한 여자 경찰을 두둔하는 글이 올라왔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 XX 앞 줄행랑 사태에 대한 개인 소견'이란 제목으로 소개된 글로 현재 원글은 삭제된 상황이다.
현직 경찰관으로 추정되는 글쓴이는 "기사 여러 개 보니 여자 경찰은 집안에서 아주머니와 딸, 윗집 남성이 있는 상황이고 같이 출동한 남자 경찰은 집 밖에서 아주머니 남편과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런 상황에서 여자 경찰이든 남자 경찰이든 경찰 입장에서 보면 눈앞에서 흉기를 휘두르면 바로 발차기가 나가겠냐?"고 물었다.
그는 "전혀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눈앞에서 출혈을 목격하면 몸이 얼 것 같다. 총 뽑고 안전핀·고무 제거하는 것도 몇 초 걸리는데, 눈 마주치면 1~2초 내로 나에게도 흉기를 휘두를 거 같아서 일단 나가고 볼 것"이라고 했다.
이어 "집에 있는 아이와 갚아야 할 빚도 있고 아직 경험하지 못한 주식 상한가의 맛도 못 보고 의무감 때문에 인생 망치고 싶진 않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는 "너무 문제의 중심이 여자 경찰에 맞춰진 것 같다"며 "뭐든 제압하는 경찰을 원한다면 경찰청에서 필기시험을 없애고 무도인들만 뽑으면 된다. 그게 아니면 힘 좋은 사람들 용역으로 쓰든가"라고 했다.
그러면서 "경찰이니까. 내 목숨 바쳐서라도 흉기 든 애 막다 간다? 솔직히 적당히 살려고 공무원 택한 거 아님?"이라고 전했다.
해당 글을 본 누리꾼들은 "그런 무서움을 견디고 국민들을 지키라고 경찰이 있는 것", "이런 사람이랑 순마(순찰차) 탈까 봐 그게 더 두렵다", "같은 경찰이란 게 부끄럽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지난 15일 오후 인천 남동구의 한 빌라에서 층간소음으로 인한 갈등으로 주민 한 명이 피의자가 휘두른 흉기에 다치는 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현장에는 여자 경찰이 함께 있었지만, 해당 경찰은 피의자를 제압하는 대신 남경에게 도움을 요청하기 위해 1층으로 내려간 것으로 알려져 부실 대응 논란이 일고 있다.
피의자의 흉기에 크게 다친 피해자는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으나 의식불명인 것으로 전해졌다.
송민헌 인천경찰청장은 "피의자에 대한 철저한 수사와는 별개로 철저한 감찰 조사를 통해 직원들에 대해 엄중히 책임을 물을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