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재유 기자 = 2천억 원 땅을 소유하고도 컨테이너에서 생활하며 30년간 임대료 한 번 올리지 않은 할아버지의 사연이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10일 중앙일보의 보도에 따르면 서울 강남 한복판에 약 1300평의 땅이 매물로 나왔다. 부지 전체 가격은 무려 2천억 원에 달한다.
과거에는 주택전시관 건물이 들어서 있었으나 현재는 철거된 상태다.
그런데 이 땅 주인의 놀라운 정체가 밝혀져 눈길을 끌고 있다.
주인은 바로 주택전시관 건물 1층서 유료 주차장을 운영하며 컨테이너 생활을 하던 할아버지였다.
주택전시관 관계자는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할아버지 부부가 너무 검소하게 생활하셔서 A씨가 땅 주인이라는 말을 듣고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그 외 주민들 증언에 따르면 할아버지 부부는 끼니 해결은 물론 간이 침대서 휴식을 취하는 등 대부분의 생활을 컨테이너에서 했다.
A씨는 1974년 이 땅을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남이 개발되기 전에까지 A씨 부부는 땅에서 농사를 짓다, 이후 개발이 시작되자 땅에 여섯 채의 건물을 지었다.
수많은 건물을 가지고 있었음에도 검소한 생활을 한 A씨 부부는 30년간 한 번도 임대료를 올린 적이 없었다.
이들 소유 부동산 일부를 관리하는 한 부동산 대표는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A씨 부부가 부동산 세금 때문에 금전적으로 크게 여유 있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럼에도 항상 임차인들을 위해 배려하는 마음뿐이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A씨는 본인 부고 소식도 부담이 갈까 알리지 말라고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2천억 원 땅을 소유했음에도 검소한 생활을 하며 본인보다 어려운 사람들에게 베풀며 살아온 A씨 부부 사연에 누리꾼들은 "세상에 이런 분이 존재하시는구나. 정말 뭉클하다", "이런 분만 있으면 세상이 참 아름다울 텐데", "아침부터 가슴 따뜻해진다"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