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9월 09일(화)

"술취한 남편이 뽀뽀하자 베란다에서 뛰어내려 죽겠다는 중1 딸이 걱정입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한 번만 더 나 자는 중에 깨우면 자살할 거야"


중학교 1학년 딸이 부모 앞에서 '자살'을 언급하고 급기야 자기 뺨까지 때려 걱정이라는 부모의 글이 온라인 공간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지난 7일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는 작은 딸이 속을 썩이고 있다는 내용이 담긴 엄마의 글 하나가 게재됐다.


해당 글을 작성한 두 아이 엄마 A씨는 "작은 딸은 애교쟁이에 정이 많다"라며 "자영업하는 남편이 밤늦게 퇴근하는 일이 잦은데, 일주일에 두 세번 술을 마시고 밤늦게 들어오고는 한다"라고 입을 열었다.


남편은 그럴 때마다 꼭 작은딸 방에 들어가 수염을 비비며 뽀뽀를 한다. 작은딸은 따가우니까 하지 말라고 말한 뒤 다시 잠에 든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며칠 전에도 남편은 술을 마시고 늦게 들어왔고 여지없이 작은딸 방으로 향해 뽀뽀를 해주려 했다.


그날따라 작은딸은 비명을 지르며 거실로 나와서는 갑자기 표정을 싹 바꾸며 옅은 미소를 띤 채 차분한 말투로 이렇게 말을 했다고 한다.


"한 번만 더 나 자는 중에 깨우면 자살할게"


두 부부는 아이의 이런 말을 듣고도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그리고 6일 다시 한번 작은딸의 방으로 남편이 들어갔고 늘 하던 행동을 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그런데 그때 작은딸은 잠에서 깨더니 창문을 열고 뛰어내리려 했다. 말리려는 부모에게는 "자살한다고 했는데 왜 말려?"라고 윽박질렀다.


자기 뺨까지 두 대나 짝 소리 나게 때리더니 "자살 실패한 대신 자해한 거야"라고 외치며 방으로 들어갔다.


A씨는 "정신병원에 들여보내야 하나 걱정이다"라며 "싸이코패스도 의심이 되는데, 아빠가 아이가 예뻐서 한 행동인데 과민반응하는 딸 때문에 고민이다"라고 말했다.


누리꾼들은 대체로 부모를 질타했다. 아이가 싫다는데도 계속 '사랑'이라는 미명하에 괴롭히는 건 엄연히 학대라는 반응이 이어졌다.


사춘기인 아이에게 절대 해서는 안 되는 '성추행·성희롱'이라는 반응도 나왔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사진=인사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