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9월 09일(화)

요소수 한계 1~2개월 남아...'배달망 붕괴' 온다

뉴스1


[인사이트] 전유진 기자 = 중국의 요소 수출 제한 여파로 인한 '요소수 품귀현상'이 계속되면서 최악의 경우 운송 '배달망' 자체가 붕괴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5일 화학업계에 따르면 현재 국내 요소수 제조업체들이 아직은 요소수 재고를 확보하고 있지만, 보유한 요소수의 재고는 1~2개월이면 모두 소진될 전망이다.


요소수 품귀 사태는 업종을 가리지 않고 국내 산업계 전반으로 확산 중이다. 특히 운송을 담당하는 차량 대다수가 경유차인 만큼 직격타를 맞은 건 택배와 유통 업계다.


요소수가 없으면 경유 차량은 시동이 걸리지 않는 등 정상적인 운행이 불가능하다. 이에 요소수가 부족할 경우 자칫 배달망 자체가 무너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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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차가 일제히 멈추는 '물류대란' 가능성도 제기됐다. 중국이 요소 수출을 중단하면서 오는 12월부터 국내 화물차 운행 중단으로 인한 물류대란이 우려된다.


이는 화물차뿐만 아니라 버스와 레미콘·소방차·포클레인 등 디젤 연료를 쓰는 특수차량도 마찬가지다. 요소수 품귀는 이처럼 유통업계뿐만 아니라 자동차 업계, 건설·철강 등에도 잇따라 차질을 빚고 있다.


자동차 업계는 반도체 부족으로 생산 차질을 입고 있던 중 요소수까지 부족해 진퇴양난인 상황이다. 요소수 품귀가 이어질 경우 요소수를 채운 후 공장에서 출고되는 디젤차의 경우 출고 지연을 피할 수 없다.


건설 현장에서 요소수를 보충해야 하는 건설용 기계가 대다수인 건설·철강업계도 요소수 품귀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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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업계는 단기적 대안으로 인도네시아·일본·러시아·중동 등 중국 외 다른 국가에서 수입선을 찾고 있다.


다만 다른 국가에서도 현재 요소의 수요가 몰려 수출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국내 수입이 가능하다 해도 들여오는 데는 수개월의 공백이 불가피해 그동안의 물류대란은 피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한편 정부는 지난 5일 국내 요소수 수급 불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청와대 내 비서관실이 공동 참여하는 태스크포스(TF)팀을 운영하기로 밝혔다.


TF는 요소수 수급이 안정될 때까지 일일 비상점검 체제로 운영되며, 경제·산업·국토·농해수·기후환경·외교 등 관련 분야별로 대응 계획을 논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