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9월 09일(화)

"화이자 접종 후 어머니 '혀'가 마비돼 말 한마디도 못하는 장애가 생겼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전유진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화이자 2차 접종까지 마친 어머니에게 안면 마비 등의 증상을 동반하는 '길렝-바레증후군'이 나타났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난 5일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는 코로나19 화이자 백신을 맞은 어머니가 혀 마비 증상으로 말을 할 수 없게 됐다며 정부 차원의 대책을 마련해 달라는 청원글이 등장했다.


청원인은 "어머니가 화이자 2차 접종 후 혀가 마비돼 언어장애가 왔고, 연하장애(삼킴장애)까지 와서 제대로 먹지도 못한 채 죽이나 암 환자용 음료를 마시고, 수액을 맞아가며 간신히 생명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코로나 감염 환자들은 국가에서 치료라도 해주지만, 백신 부작용으로 얻게 된 길렝-바레증후군은 마땅한 치료법도 없다"며 "온갖 검사만 받고 몸이 만신창이가 돼 퇴원했다"고 토로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청원인에 따르면 어머니 A씨는 화이자 1차 접종 후에도 컨디션이 좋지 않다고 느꼈다. 다행히 컨디션이 그럭저럭 회복돼 2차 접종까지 마쳤는데 이후 급속도로 몸 상태가 악화됐으며 말이 어눌해지기 시작했다.


당시 A씨 가족들은 말이 어눌해지는 것과 백신 부작용은 관련이 없다고 생각하고 뇌질환을 의심했다. 그래서 검사를 받았지만 뇌에는 아무런 이상이 없었다.


하지만 하루가 다르게 A씨의 혀는 마비됐고 조금 어눌했던 것도 점점 제대로 말을 알아들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먹는 것도 점점 힘들어져서 기력이 빠르게 소진됐다.


심지어 침을 삼키는 것도 어려워서 자다가도 숨이 막히는 위급 상황을 수차례 넘겼다고 주장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씨는 결국 입원해서 정밀 검사를 받은 결과 '길렝-바레증후군' 진단을 받았다. 길렝-바레증후군이란 면역체계가 신경세포를 손상해 근육 약화나 마비를 유발하는 신경학적 장애다.


청원인은 "담당 의사가 접종시기 등을 고려해 보건소에 백신접종 이상 반응으로 신고해 주셨다"며 "질본청에 문의해 보니 보건소 접수 후 2~3주면 연락이 온다고 해서 기다렸지만 아무런 연락이 없었다"고 전했다.


또 "기다려도 안내전화나 안내문자가 없어 답답한 마음에 보건소에 찾아갔더니 신고 접수 후 아무것도 진행되는 것이 없었다. 직접 찾아가고 청구를 해야 했다"고 토로했다.


청원인은 "길렝-바레증후군 치료를 위해 면역주사 한 번 맞는 것도 300만원인데, 지원도 안된다"며 "어머니는 '차라리 코로나에 걸렸다면 치료라도 받을 수 있을 텐데'라고 메모로 적어가며 고통을 호소 중"이라고 전했다.


그에 따르면 A씨는 그동안 모아온 돈과 청원인의 월급으로 병원비 등을 감당하며 버티고 있다. 하지만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는 전언이다.


청원인은 "정부를 믿고 백신을 접종했을 뿐인데 인생에서 상상하지도 못한 고통을 겪으며 큰 절망과 슬픔에 빠져있다"고 호소했다.


끝으로 청원인은 "정부의 말만 믿고 백신을 접종했던 국민들을 외면하지 말아달라"며 "백신을 맞고 별다른 치료법도 없이 죽어가고 있는 길렝바레 증후군 환자들을 위해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