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9월 09일(화)

의대 방충 소독하자 기숙사에 '바퀴벌레' 수백마리 출몰한 한양대 상황

한양대 에브리타임


[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한양대학교 캠퍼스에 수백 마리에 달하는 바퀴벌레 떼가 출몰하는 소동이 빚여졌다.


5일 한양대 에브리타임 게시판에는 전날인 4일 오후 서울 행당동에 위치한 한양대학교 서울캠퍼스 기숙사 부근에서 바퀴벌레 수십 마리가 건물 외벽과 도로에 출몰했다는 소식이 올라왔다.


기숙사 외벽에는 바퀴벌레 떼가 줄지어 다닥다닥 붙어있었으며 인근 도로에는 죽은 바퀴벌레 사체가 널려있었다.


당시 이 상황을 목격한 한양대생 A씨는 "바퀴벌레가 기숙사 주변에 주차된 차량으로 기어올라갈 만큼 많았다"라고 설명했다.


사진 = 인사이트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에 대해 한양대는 기숙사 인근에 위치한 의과대학에서 방충 소독을 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당시 방충 소독 작업은 사전 공지 없이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한양대 관계자는 "4일 의과대 강의동에서 연무소독을 실시한 영향으로 바퀴벌레들이 오수관을 타고 이동해 기숙사 앞쪽 맨홀을 타고 올라온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한양대 측은 방충 업체 전문 인력과 환경미화원을 추가로 투입, 긴급조치를 했으며 5일부터는 바퀴벌레가 출몰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하지만 한양대 학생들을 대부분 기숙사의 노후화가 심각한 수준이라고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학생들은 평소에도 기숙사에 바퀴벌레가 자주 출몰해 학생들이 자비로 바퀴벌레 퇴치약을 공동구매하고 있다고 한다.


일부 학생들은 "(코로나 팬데믹으로) 온라인 수업을 하는 동안 학교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은 것 같다"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하지만 한양대는 지난해 코로나 팬데믹이 시작된 이후 온라인 수업으로 전환한 동안 월 1회 방충 소독을 했다는 입장이다.


한양대 관계자는 "평소보다 조금 더 효과가 강한 연막을 쓰면서 바퀴벌레들이 이를 피하려는 과정에서 밖으로 나온 것"이라면서 "특정 시기와 기온에 따라 상황이 달라 어떤 해충이 어떻게 출몰할지 예측하기 어렵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