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9월 09일(화)

"로열젤리 먹을래?"...드라마 'D.P.' 속 가혹행위 따라하며 후임병 괴롭히는 요즘 선임들

넷플릭스 'D.P.'

[인사이트] 김재유 기자 = 군 내에서 드라마 'D.P.' 속 장면을 따라하며 후임병들을 괴롭히는 신종 가혹행위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페이스북 페이지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육대전)에는 최근 군에서 입건된 가혹행위 사례 몇 가지가 소개됐다. 


육대전 측은 "DP가 대중들로부터 인기를 끌면서 일부 병사들이 장난을 빙자하여 드라마 속 가혹행위를 모방하거나 후임병을 대상으로 신종 가혹행위를 자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Facebook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


그러면서 군 내부 문건으로 추정되는 사진 한 장을 공개했다. 여기엔 최근 가혹행위로 입건된 사례 몇 가지가 담겼다.


후임병에게 "로열젤리 먹을래"라며 가래침을 입안에 뱉으려 하는가 하면,  전동드릴을 가슴 근처에서 작동시키기도 했다. 


명치 등을 강하게 눌러 폭행하는 것은 기본이었고 어깨를 주먹으로 때리면서 "D.P. 안 봤냐? 관등성명 대야지"라고 말하기도 했다.


심지어 후임병 성기 부위를 움켜잡고 머리카락을 라이터로 태운 선임병도 있었다.


한 선임병은 '질문 시간'을 만들어 전입신병에게 대답하기 곤란한 질문을 하며 모욕을 주기도 했다.


넷플릭스 'D.P.'


해당 사례들은 모두 군대 내에서 실제로 일어난 사례들이며 가해자들은 형사입건된 것으로 알려졌다.


육대전 측은 이러한 사례들을 공개하며 "가혹행위를 당하고 있는 장병이 있다면 연락달라"며 "바로 도와드리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국방부에 따르면 지난 9월까지 올해에만 37명의 병사들이 군대에서 극단적 선택을 했다.


더 이상 가혹행위로 목숨을 끊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군 내 괴롭힘 피해자 보호 및 가해자들에 대한 처벌 강화 등 제대로 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