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박상우 기자 = 우리나라가 전 세계 8번째 무역국가로 올라섰다. 영국과 이탈리아를 제치고 9년만에 다시 8위로 올라선 것이다.
지난달 사상 최단기간 연간 무역액 1조 달러를 돌파한 한국의 수출 호조세가 코로나19 확산 이전 수준으로의 경제회복도 주도하고 있다는 평가다.
지난 1일 산업통상자원부는 10월 수출액이 지난해 동기 대비 24% 증가한 555억5,00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달(558억3,000만 달러)에 이은 역대 두번째 기록으로 8개월 연속 수출액 500억 달러대를 이어가고 있다.
같은 기간 수입은 538억6,000만 달러로 37.8% 늘었으며 무역수지는 16억9,000만 달러로 18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달 26일 오후 2시께 최단기 연간 무역규모 1조 달러 돌파 기록을 세운 한국 무역은 세계 무역 규모도 전년 대비 1단계 상승해 9년 만에 8위 자리를 꿰찼다.
세계무역기구(WTO)에 따르면 지난달까지 기준 무역규모는 중국, 미국, 독일, 일본, 네덜란드, 홍콩, 프랑스, 영국, 한국 순이었다. 이 중 8월까지의 무역규모가 8,026억 달러를 달성한 한국은 영국을 앞지르고 8번째 무역 대국에 이름을 올렸다.
지역별로는 사상 첫 7개월 연속 9대 지역으로의 수출이 증가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중 미국·EU·아세안·인도 수출은 역대 10월 중 1위를 기록했다.
특히 아세안·인도 수출이 호조세를 기록하며, 10월 신남방 수출은 9월의 역대 1위 기록을 한 달 만에 경신했다.
품목별로는15대 주요 품목 중 13개 품목이 증가세를 나타냈다. 증가한 13개 중 반도체·일반기계·석유화학·석유제품·철강·섬유·무선통신기기 등 10개 품목이 두 자릿수 증가를 기록했다.
반도체는 16개월 연속 수출 증가 및 6개월 연속 100억달러 등 호조세가 이어지고 있다. 그 결과 10월까지 누계 수출 규모가 1,000억달러를 넘어섰다.
문승욱 산업부 장관은 "사상 최초로 10월 중 연간 무역규모 1조달러를 조기 달성한 것은 코로나 위기 속에서도 기업, 국민, 정부가 합심하여 수출 회복에 총력을 기울인 데 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탄소중립, 공급망 재편, 디지털 전환 등 새로이 다가오는 파고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미래 무역과제들도 착실히 수행해 나가면서 현재의 수출 모멘텀이 지속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