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박상우 기자 = 고등학교 2학년 아들의 모바일 게임 과금에 대해 고민하는 부모의 글이 공개됐다.
지난달 3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아들 폰요금"이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해당 글에서 자신을 고2 아들을 둔 어머니라고 밝힌 A씨는 아들의 통신요금 사진을 공개하며 고민을 털어놨다.
공개된 사진에는 '은닉물', '1성 천둥괴물 크릉이', '스포츠 가방', '보석 자루' 등 아이템을 구매한 내역이 담겼다. 모바일 게임에 과금을 한 것이다. 아이템 금액은 적게는 5,900원부터 많게는 65,000원까지 다양했다.
A씨는 "어제 핸드폰 요금을 봤는데 35만원이 나왔다. 내역을 보니 부가서비스 이용료라고 적혀있다. 매달 5만원 정도 나온다"라고 입을 열었다.
그러면서 "아들한테 게임 등에 쓴 게 아니냐고 했는데 (아들은) '모르겠고 쓴 적 없다'고 했다"라면서 "(지출 내역을) 확인해봤다. 너무 속이 상한다"고 하소연했다.
이어 A씨는 "어제부터 (아들에게) 쓴 거면 말하라고 했는데 계속 모른다고만 하면서 거짓말만 한다"며 "아들을 어떻게 키워야 하는지 정말 힘이 든다"라고 토로했다.
A씨는 계속해서 거짓말을 하는 등 반성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는 아들에게 더 실망감을 느낀다고 했다.
그는 "다시 물어보니 아들은 30만원 넘게 게임에 돈을 쓴 것이 본인한테는 가치 있는 일이었다고 말한다"면서 "휴대폰으로 계산하면 본인 통장에서 돈이 빠져나가는 줄 알았다고 또 거짓말을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부고 뭐고 거짓말이나 안 하면 좋겠다"며 "엄마가 고생해서 일하는 거 알면서 저러니 참 속이 상한다"고 호소했다.
또 A씨는 "아들한테 네 통장에 1,000만원이 있으면 게임 현질을 해도 되냐고 물었더니 '네, 제 돈이니까요'라고 답한다"며 "정신머리가 진짜 어떻게 된 건가 싶다"고 덧붙였다.
A씨가 밝힌 아들의 과금액은 1년에 200만원가량이다. A씨는 "필요한 물건이 있어서 돈을 썼으면 몰라도 게임에 쓴 게 더 화가 난다"고 했다.
끝으로 A씨는 "일단 한 달간 핸드폰을 압수하고 아르바이트를 해서 200만원을 갚고 토요일과 일요일 새벽에 아빠랑 등산 가기로 했다"며 "이것 말고도 사고 건수가 많은데 아들 감당이 안 된다"라고 토로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자식 키우는 게 쉽지 않다"고 공감하는 한편 "당장 부가서비스부터 막아야 한다"라면서 "경제 관념은 확실히 짚고 넘어가야 한다"고 조언하는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