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발생한 산부인과 '산모 사망' 사고
최근 무통주사를 맞고 사망한 임신부의 사연이 시민들의 공분을 산 가운데, 이번에는 출산을 마친 산모가 병원 측의 잘못된 대처로 사망했다는 남편의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지난 8일 약 350만 명의 회원을 보유한 네이버 맘카페에는 "안녕하세요. 너무 심장이 터질 거 같아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습니다.
작성자 A씨는 지난 4일 아내의 출산으로 '아빠'가 된 동시에 얼마 지나지 않아 허망하게 아내를 잃었다고 밝혔습니다.
A씨에 따르면 A씨의 아내는 이날 출산 후 입원실에서 2가지 종류의 진통제를 6시간 간격으로 맞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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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 배출 안됐는데... 식사 제공한 병원"
이후 같은 종류의 진통제를 맞아오며 회복하던 A씨의 아내는 가스를 배출하지 못한 상태였지만 "먹어도 상관없다"는 병원 측의 말에 식사를 시작했다고 합니다.
문제는 6일 저녁, A씨와 함께 아이를 처음으로 품에 안아본 아내가 수유실에서 '과호흡'이 온 상태로 쓰러지면서 생겨났습니다.
병원 측은 의료용 산소통을 연결부품 없이 가져오는 등 혼란에 빠졌고, 상황의 심각성을 인지한 A씨는 119를 호출하려 했지만 병원장에 의해 제지당했다고 합니다.
불안감이 엄습해 오자 A씨는 결국 119를 호출했지만, 이 때는 이미 희미하게나마 의식이 있던 아내의 호흡이 완전히 멈춘 상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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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급대원 도착 후에도 이송 막은 병원장
A씨는 "구급대원이 도착하고 CPR하면서 이송하려는 순간에도 정신나간 원장은 '어딜 가 여기서 할 수 있어'하고 말렸다"며 "구급대원들도 뭔 소리냐고 여기 처치할 수 있는 장비랑 시설이 어디 있냐며 아내를 병원으로 이송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아내는 30분 간 이어진 심폐소생술에도 의식을 되찾지 못했고, 의사로부터 아내의 '사망선고'를 들은 A씨는 그대로 혼절했습니다.
응급실 의사는 A씨의 아내가 '골든타임'을 놓친 것에 대해 안타까움을 표하며, 산부인과 의사가 진행한 '기도삽관'이 식도에 이뤄져 가슴과 폐에 산소가 엄청 차 있었다고 밝혔다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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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를 포함한 유족들은 아내의 사망원인이 산부인과 의사의 잘못된 '응급처치'와 미적지근한 대응에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아이의 출생신고와 아내의 사망신고를 함께 처리하게 된 A씨의 안타까운 사연에 시민들은 일제히 분노를 표했습니다.
이들은 "대체 무슨 자신감으로 119를 안 부르겠다는 거냐", "경악의 연속이다", "원장 자격을 넘어 사람 자격이 없는 사람", "가스 안 나오면 밥 안 주는 게 정상인데...", "처치를 저렇게 해 놓고 당당한 태도가 더 열받는다"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