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7월 27일(일)

2년 전 오늘(27일), 일본 배낭여행 떠났다 실종된 20대 한국인 남성

일본 배낭여행 중 실종된 20대 한국인, 2년째 행방 묘연


2년 전 오늘(27일), 2023년 7월 27일은 일본으로 배낭여행을 떠난 20대 한국인 남성이 두 달간 연락이 두절되어 현지 경찰이 수사에 나선 날 입니다.


윤씨의 실종 날짜는 2023년 6월 8일로 확인되었는데요. 이 사건은 같은 해 5월부터 시작되었습니다.


1996년생으로 사회복지사였던 윤씨는 전 직장을 퇴사한 후 2023년 5월 9일 일본으로 배낭여행을 떠났습니다. 윤씨가 계획했던 여행 기간은 한 달이었습니다.


캡처CC.JPGYouTube '그것이 알고싶다'


일본 각지를 자유롭게 여행하던 윤씨는 귀국을 앞둔 6월 7일, 오사카 와카야마현 구시모토초에 도착했습니다. 이곳은 인구 약 1만4000여 명의 작은 마을로, 관광객이 많지 않아 인적이 드문 지역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윤씨는 도착 후 시오노미사키 마을 게스트하우스에서 하룻밤을 묵었고, 다음 날인 6월 8일 오전에 체크아웃했습니다.


그는 구시모토초 시내에서 시간을 보낸 후, 오후 8시경 다시 시오노미사키 마을 방향으로 가는 버스를 타고 우체국 앞에서 하차했습니다.


실종 당일의 마지막 연락과 수색 과정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윤씨는 친누나에게 전화를 걸어 "숙소에 들어가는 중인데 비가 많이 오고 어둡다. 가는 길까지 통화를 하자"고 말했습니다.


이후 오후 9시 26분경 "숙소에 잘 도착했다"는 문자를 보냈는데, 이것이 윤씨의 마지막 연락이 되고 말았습니다.


image.pngYouTube '그것이 알고싶다'


연락이 끊기자 윤씨의 누나는 경찰에 실종 신고를 했고, 영사관에도 신고하면서 일본 경찰도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한국 경찰 역시 윤씨의 카드 사용 내역 등을 확인하며 행방을 추적했습니다.


그러나 조사 결과, 윤씨가 누나에게 "숙소에 도착했다"고 말한 것과 달리, 마지막 숙소에서의 투숙 기록은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해당 숙소로부터 1시간 30분 반경의 모든 숙박업소를 조사했지만, 6월 8일 윤씨가 묵었다는 곳은 단 한 곳도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윤씨의 마지막 모습은 숙소 근처 와카야마현 내 한 편의점 CCTV에서 포착되었습니다.


image.pngYouTube '그것이 알고싶다'


일본 현지 경찰은 6월 16일 공개수사로 전환하고 헬기 등을 동원해 수색에 나섰습니다. 경찰은 윤씨의 마지막 행적으로 알려진 와카야마현의 편의점과 숙소 인근을 헬기와 보트로 수차례 수색했으며, 마을 내에서도 윤씨를 찾는 안내방송을 하는 등 대대적인 수색을 진행했지만 단서를 찾지 못했습니다.


LA에서 발견된 신원불명 아시아계 남성과의 연관성 조사


그러던 중 2023년 10월, 로스앤젤레스(LA) 보건당국이 공개한 신원불명의 아시아계 남성이 윤씨가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었습니다.


LA 현지 언론은 샌피드로 주택 단지에서 20대 중반의 아시아계 남성이 외상성 뇌손상을 입은 채 발견됐다고 보도했습니다.


LA 보건당국은 남성의 신원이 확인되지 않자 얼굴 사진, 발견된 장소, 소지품 등의 정보를 지역 언론에 배포했습니다.


image.pngYouTube '그것이 알고싶다'


이 남성은 검은색 배낭, 일본 지폐가 들어있는 지갑, 여행용 개인용품을 소지하고 있었으나 신분증은 없었습니다. 환자의 키는 178cm, 몸무게는 72kg으로 확인되었습니다.


해당 소식을 접한 국내 누리꾼들은 이 남성이 일본에서 실종된 윤씨일 수도 있다고 추측했습니다. 사진 속 남자와 윤씨의 외모가 비슷하고, 170cm 중반인 윤씨와 체구도 비슷한 데다 윤씨도 검은색 배낭을 가지고 다녔기 때문입니다.


0006074665_001_20250727000207906.jpg주오사카대한민국총영사관 홈페이지


그러나 주 LA 대한민국 총영사관은 "해당 남성의 지문을 채취해 윤씨의 것과 대조했지만 일치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윤씨는 175cm의 키에 마르지 않은 체형이며, 오른쪽 볼에 작은 흉터가 있습니다.


와카야마현 쿠시모토쵸에서 실종된 윤씨의 행적을 알거나 목격한 사람은 외교부 영사콜센터로 제보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