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게더로 '젤라또' 만드는 방법 SNS에서 확산
빙그레 아이스크림 '투게더'를 수십 번 저어 쫀득한 젤라또처럼 만드는 영상이 SNS에서 확산되고 있습니다.
투게더 한 통을 숟가락이나 주걱으로 천천히 저으면 질감이 꾸덕꾸덕해지며 기존의 부드러운 아이스크림과 전혀 다른 식감으로 변신한다는 것이죠. 이른바 '투게더 젤라또' 레시피로 공유되며 뜨거운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투게더 아이스크림을 저었을 뿐인데 젤라또처럼 변하는 원리는 무엇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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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그레 관계자는 인사이트 취재진에 "젤라또 공정의 핵심 중 하나는 아직 얼지 않은 아이스크림을 저온에서 저어주면서 냉동시키는 과정"이라고 밝혔습니다.
투게더를 저으면 젤로또 처럼 변하는 이유... "공기 함량에 달렸다"
이어 "투게더를 상온에서 지속적으로 저어주면 살짝 녹으면서 기존에 주입됐던 공기는 빠지고, 동시에 적정량의 공기가 새로 들어가면서 쫀득한 질감이 구현되는 원리"라고 설명했습니다.
즉, 아이스크림의 식감을 좌우하는 주요 요소 중 하나인 '공기 함량(오버런)'이 변하면서 밀도가 높아지고, 다시 일정한 속도로 저어주면 마치 젤라또처럼 밀도 높은 새로운 식감이 형성된다는 겁니다. 다만 투게더의 정확한 오버런(공기 함량) 수치는 기업 내부 정책상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투게더 젤라또' 만들기에 도전할 이들을 위한 팁도 있습니다. 빙그레 측은 "완전히 녹은 상태가 아니라 천천히 녹는 온도에서 지속적으로 저어줘야 해당 질감이 나온다"고 설명했습니다.
Instagram 'bingicecream.official'
즉 완전히 녹은 상태보다는 살짝 녹은 상태에서 일정하게 저어주는 것이 핵심입니다. 다만 이미 냉동된 제품을 상온에 오래 두는 건 변질 우려가 있어 권장하지 않는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일반 아이스크림은 매우 낮은 온도에서 급속 냉동되지만 젤라또는 상대적으로 높은 영하의 온도에서 천천히 저으면서 냉동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아이스크림과 젤라또의 차이는?
실제 젤라또는 영하 7도 안팎의 온도에서 천천히 돌려가며 공기를 적당히 머금게 만들어 덜 부풀게 만듭니다. 젤라또는 약 20~30% 수준의 공기만 포함됩니다. 지방 함량도 젤라또는 일반적으로 5~7% 수준으로 낮은 편이라 입자가 조밀하고 밀도 높은 질감이 살아나는 것이 특징입니다.
이 점이 일반 아이스크림과의 가장 큰 차이입니다. 일반 아이스크림은 보통 영하 15도에서 20도 사이의 낮은 온도에서 빠르게 공기를 주입하며 만들어집니다. 이때 전체 반죽의 절반 이상이 공기로 채워지면서 부드럽고 가벼운 식감이 생기는 구조죠. 이에 일반 아이스크림은 제조 과정에서 50~100% 가량의 공기를 포함합니다. 또 아이스크림은 유지방이 10% 이상인 경우가 많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Pixabay
그렇다면 투게더 외 다른 아이스크림도 젤라또처럼 바꿀 수 있을까요? 이에 대해 빙그레 측은 "제품마다 원료 구성이 달라 확답드리긴 어렵다"고 조심스럽게 전했습니다.
이 같은 소비자 실험이 입소문을 타며 온라인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는 가운데, 빙그레 측은 "해당 트렌드를 인지하고는 있으나, 현재 별도의 레시피나 캠페인 기획은 없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