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디저트는 수박?"... 이제는 멜론이 대세입니다.
최근 편의점과 카페 메뉴판을 보면 수박 대신 멜론이 주인공 자리를 꿰찼다는 사실, 눈치채셨나요?
은은한 초록빛 비주얼과 부드러운 단맛을 앞세운 멜론이 '여름 과일 대전'에서 수박을 제치고 존재감을 뽐내고 있습니다.
실제로 멜론을 활용한 다양한 디저트와 음료가 연이어 출시되며 소비자들의 눈과 입을 동시에 사로잡고 있는데요.
여름을 겨냥한 과일 콜라보가 활발해지는 시기, 왜 멜론이 이토록 자주 보이는 걸까요.
투썸플레이스
카페 업계, 멜론 디저트로 여름 시장 공략
투썸플레이스는 과일을 활용한 생크림 케이크를 2014년 선보인 이후 매년 인기몰이를 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제품이 바로 '스초생(스트로베리 초코 생크림 케이크)'인데요.
'스초생'으로 생크림 케이크 열풍을 일으켰던 투썸플레이스가 이번엔 멜론을 들고 나왔습니다. 여름 한정 출시된 '멜론생'은 과일 생크림 케이크 시리즈의 신작으로, 기존 '망고생', '피치생'에 이어 인기를 예고하고 있습니다.
할리스
할리스 역시 '동글동글 멜론 돔케이크'를 출시했습니다. '인증샷 부르는 비주얼'로 MZ세대를 사로잡은 이 제품. 멜론의 꼭지부터 껍질 무늬까지 그대로 재현해 보는 재미를 극대화했습니다.
진한 멜론의 향이 가득한 멜론 커드와 달콤한 연유를 채워 한입 베어 물면 입 안 가득 퍼지는 멜론 향과 촉촉한 케이크의 완벽한 조화를 경험할 수 있어요.
얼려 먹을 경우 멜론 아이스크림과 같은 맛도 즐길 수 있어 '먹는 재미'와 '찍는 재미'를 동시에 충족시키는 디저트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폴바셋도 빠질 수 없죠. 연한 민트빛 색상과 멜론 아이스크림이 어우러진 '머스크 멜론 쉐이크 프라페'는 보기만 해도 시원한 여름 감성을 자극합니다. 일본산 머스크 멜론을 사용해 향이 깊고 진하며, 청량한 비주얼로 SNS 콘텐츠용으로도 제격이라는 후문입니다.
과자 업계도 멜론 열풍 동참
농심
농심은 바나나킥 이후 50년 만에 '킥' 시리즈 후속으로 '메론킥'을 선보였습니다. 국산 머스크 멜론과 우유 조합으로 달콤한 멜론 맛을 구현했으며, 과자 특유의 곡선형태와 바삭한 식감을 그대로 살렸습니다. 출시 일주일 만에 144만 봉지가 팔리며 지금까지도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오리온은 1997년 첫 선을 보인 '촉촉한 초코칩'에 처음으로 과일 맛을 접목해 '촉촉한 멜론칩'을 한정판으로 출시했습니다. 이 제품은 주황빛 멜론 초코칩으로 호기심을 자극합니다. 또한 멜론빵을 연상케 하는 비주얼에 MZ세대의 뜨거운 반응이 이어지면서 "상시 출시 해달라"는 목소리도 나왔습니다.
롯데웰푸드도 약 10년 만에 멜론맛 칸쵸를 출시했습니다. 칸쵸는 출시 이후 딸기요거트, 바닐라, 바나나우유, 파인애플 등 초코 외에도 다양한 맛의 제품을 출시해왔는데요.
초코 외 다양한 맛으로 실험을 이어가던 칸쵸 브랜드가 다시금 멜론을 선택한 데서 이 과일의 '귀환'을 엿볼 수 있습니다.
사진=인사이트
멜론이 수박을 눌렀다... 그럴 만한 이유 있었네
멜론이 이처럼 다양한 식품 분야에서 주목받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업계 관계자는 "부드러운 단맛과 시원한 식감을 두루 갖춘 멜론은 산뜻한 초록빛 색감과 달콤한 향까지 갖춰 오감을 사로잡는 과일"이라며 "멜론의 인기는 단순히 '먹는 재미'를 넘어 '찍는 재미', '공유하는 재미'까지 즐기는 '펀슈머(Fun+Consumer)' 트렌드와 맞물리며 디저트 시장의 중심에 자리 잡았다"고 설명합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멜론의 독특하고 이색적인 맛은 계속해서 새로운 제품 아이디어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습니다.
이제는 '맛' 뿐만 아니라 감각과 재미까지 아우르는 시대. 이 흐름을 잘 반영한 결과로 보여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