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5월 08일(목)

김문수-한덕수 2차 단일화 회동, 1시간만에 종료... 접점 못찾아

김문수-한덕수 2차 단일화 회동, 입장차만 확인하고 결렬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한덕수 무소속 대통령 예비후보가 8일 오후 여의도 국회 사랑재 커피숍에서 '2차 단일화 독대 담판'을 가졌으나 접점을 찾지 못한 채 종료됐다.


두 후보는 1시간 3분간 전체공개 1대 1 토론 형식으로 만났지만, 단일화의 필요성에는 공감하면서도 시점과 방식을 놓고 팽팽한 입장차를 보였다.


인사이트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와 한덕수 무소속 대선 예비후보가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강변서재에서 '후보 단일화' 회동을 마친 뒤 악수를 나누고 있다.(공동취재) 2025.5.8/뉴스1


한 후보는 "단일화는 국민의 명령"이라며 "김 후보가 4월 19일부터 5월 6일까지 18일간 22번이나 단일화를 약속했다"고 지적했다. 


반면 김 후보는 "단일화를 늘 생각하고 있으며, 안 한다는 것이 아니다"라고 반박하면서도 한 후보가 국민의힘 경선 과정을 거치지 않은 점을 문제 삼았다.


한 후보는 "김 후보가 단일화를 1주간 연기하자는 것은 결국 하기 싫다는 말처럼 느껴진다"며 "오늘내일 당장 결판 내자"고 촉구했다. 


인사이트뉴스1


단일화 시한과 정당 절차를 둘러싼 갈등


김 후보는 "저는 경선과정을 거쳤고, 후보들은 다 돈 1억씩 내고, 많은 과정을 거쳐서 여기 왔다"며 "한 후보는 모든 절차를 다 따른 사람한테 난데없이 나타나서 약속을 22번 안 지켰냐고 청구서 내는 건 문제가 있다"고 반박했다.


특히 김 후보는 "당원도 아닌데 경선이 끝나고 나타나서 제2정당에 대해 하자 없이 선출된 후보에 대해 요구하는 건 전 세계 정당 역사상 처음"이라며 "정당에도 문법이 있다"고 일침했다.


한 후보는 "청구서 내밀고 강요하는 그런 게 아니라"면서 "단일화가 이뤄지면 즉시 국민의힘에 입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한 후보는 단일화가 안 되면 대선에 등록하지 않는 것으로 책임을 진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이에 김 후보는 "선거운동도 등록도 안 하겠다는 건 단일화도 아니고 그냥 자리 내놔라 아니냐"라며 불만을 표시했다.


이를 두고 입장차를 재확인하며 두 후보의 설전이 지속됐다.


결국 단일화 방안이나 시점 등에 대해서는 제대로 논의되지 못한 채 회동이 종료됐다.


인사이트뉴스1(공동취재)


이에 한 후보가 데드라인으로 내건 '11일까지 단일화'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한편 신동욱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후보 등록 전 단일화 합의에 이를 때까지 국민의힘 소속 의원 전원은 경내 대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회동은 지난 7일 빈손으로 마무리된 저녁 회동에 이어 두 번째로, 양측의 입장차만 확인한 채 끝나면서 단일화 협상의 난항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대선을 앞두고 야권 단일화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두 후보 간 합의점을 찾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