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단일화 강제' 반발 회견한 김문수에 직격탄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를 향해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8일 권 원내대표는 김 후보의 긴급 기자회견 직후 "알량한 대선후보 자리를 지키기 위해 기자회견을 열었다"며 "정말 한심하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권 원내대표는 또 "김문수 지지가 압도적이면 한덕수가 나왔겠냐" 반문하며 "한덕수 후보는 당 지도부가 아닌 당원과 국민이 끌어온 것"이라 강조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 / 뉴스1

권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정치인은 당원들의 의사를 받들어야 하고, 그게 정치인의 숙명"이라며 "김 후보는 국민과 당원들의 명령을 거부하고 알량한 대선 후보 자리를 지키려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김 후보의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을 보니 그가 세 번의 국회의원과 두 번의 경기도지사, 노동부 장관을 역임한 우리 당의 중견 정치인이 맞는지 의심이 들었다"며 "정말 한심한 모습이었다. 정치는 본인을 위해 하는 게 아닌 국가와 국민을 위한 헌신과 봉사의 정신으로 하는 것"이라고 직격했다.

그러면서 "한 후보를 (대선으로) 끌어들인 건 당 지도부가 아닌 국민과 당원"이라며 "김 후보 지지율이 높았으면 한 후보가 나왔겠냐"고 꼬집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에서 김문수 당 대통령 후보에게 단일화 약속을 촉구하며 무기한 단식에 돌입하고 있다. 2025.5.8 / 뉴스1

이어 "김 후보는 분명히 곧바로 한 후보와 단일화를 하겠다고 했었다"며 "당원 명령을 거부하는 건 옳지 못한 태도"라고 목소리 높였다.

권 원내대표는 또 "이제 와서 한 후보를 끌어낸 게 당 지도부 책임이라고요? 당 지도부가 그렇게 힘이 있었으면 대선에 나갔지, 대선에 관여했겠느냐. 논리도 없고 말도 안 되는 것으로 국민과 당을 호도해선 안 된다"고 소리쳤다.

그러면서 김 후보를 향해 "젊은 시절 가졌던 헌신, 용기, 이성을 발휘해 당원들이 요구하는 단일화를 꼭 해달라"고 당부했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7일 서울 종로구의 한 식당에서 한덕수 무소속 대선 예비후보와의 단일화 관련 회동을 마친 후 입장을 밝히고 있다. (공동취재) 2025.5.7/뉴스1

앞서 김 후보는 이날 오전 8시 30분 서울 여의도 선거 캠프 사무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다음 주 수요일 방송 토론, 목·금 여론조사를 통해 단일화하자고 제안했다.

김 후보는 "국민의힘 지도부는 사전에 계획한 듯 후보 등록도 하지 않은 무소속 후보를 위한 선거대책위원회를 꾸리고 있었다. 경선 후보들은 들러리였냐?"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런 식의 강압적 단일화는 아무런 감동도, 서사도 없다. 단일화는 시너지가 있어야 한다. 시너지와 검증을 위해 각 후보들을 선거 운동을 하자. 다음 주 수요일에 방송 토론, 목요일과 금요일에 여론조사를 해서 단일화 하자"고 말했다.

김 후보는 또 당 지도부를 향해 "이 시간 이후 강제 후보 단일화라는 미명으로 정당한 대통령 후보인 저 김문수를 끌어내리려는 작업에서 손 떼셔라. 지금 진행되는 강제 단일화는 강제 후보 교체이자 저 김문수를 끌어내리려는 작업이기 때문에 법적 분쟁으로 갈 수 있다. 즉시 중단하라"며 목소리를 높였다.